화성연쇄살인 8차사건의 범인으로 복역한 윤 아무개 씨 진술서로, 윤 씨는 20년을 복역하고 출소했으나 화성연쇄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이춘재 씨가 8차 사건도 자신이 저지른 것이라고 주장해 경찰수사에 대한 논란이 있다. 사진=이종현 기자
11일 검찰에 따르면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 재심 의견을 검토 중인 수원지방검찰청은 재심을 청구한 윤 아무개(52) 씨 검찰 직접 수사를 요구하는 수사촉구 의견서를 받아 이같이 조처했다. 수원지검은 이 사건의 피의자 이춘재(56)를 지난 10일 부산교도소에서 수원구치소로 이감 조처했으며, 이춘재를 상대로 대면 조사 등 직접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경찰로부터 화성 8차 사건의 옛 수사기록 등을 넘겨받아 검토해오던 중 과거 수사 과정에서 심각한 오류가 발생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성연 수원지검 전문 공보관은 “재심 청구인 윤 씨로부터 지난 4일 경찰의 불법구금, 가혹행위 등 직무상 범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관련 의혹에 대해 검찰의 직접 수사를 통한 철저한 진실규명을 요청하는 수사촉구 의견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관련 자료를 검토한 결과 직접 조사할 필요가 있어 전담조사팀을 구성해 진상규명에 착수했다”고 덧붙였다.
화성 8차 사건은 1988년 9월 16일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박 아무개(당시 13세) 양의 집에서 박 양이 성폭행당하고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범인으로 검거된 윤 씨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상소해 “경찰의 강압 수사로 허위 자백을 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2심과 3심은 이를 모두 기각했다. 20년을 복역하고 2009년 가석방된 윤 씨는 이춘재 자백 이후 수원지법에 정식으로 재심을 청구했다.
화성사건 피의자 이춘재는 화성사건 이후인 1994년 1월 충북 청주 자택에서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부산교도소에서 무기수로 복역해오던 중, 올해 9월 화성사건의 증거물에서 나온 DNA와 일치한다는 판정이 나온 뒤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김예린 기자 yeap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