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혁신도시와 만성지구 주민들로 구성된 ‘달빛하모니합창단’
[일요신문=전주] 신성용 기자=전북혁신도시와 만성지구 거주 주민들로 구성된 순수 아마추어 합창단이 부산 공연으로 영호남 화합과 소통에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오는 15일 오후 5시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열리는 ‘2019 마린뮤즈콰이어 정기연주회’에 초청돼 부산 무대에 오르는 전주 ‘달빛하모니합창단’(단장 이상훈·지휘 박영재·반주 윤성애)이 그 주인공이다.
‘달빛하모니합창단’은 올해 초 부산을 무대로 활동하는 혼성 합창단 ‘마린뮤즈콰이어’와 교류연주회를 갖기로 협약을 맺고 첫 번째 무대로 이번 ‘마린뮤즈콰이어’ 정기연주회에서 합동으로 공연을 갖게 된 것.
이번 연주회는 ‘영호남의 울림, 다음 세대를 향하여’를 주제로 ‘마린뮤즈콰이어’(단장 정영미·지휘 김태호·반주 최은혜)와 ‘달빛하모니합창단’, ‘KBS부산소년소녀합창단’(지휘 김태호·반주 오은영) 등이 한 무대에서 화합과 소통의 무대를 펼쳐보이게 된다.
지역과 연령을 초월한 무대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려진다. ‘마린뮤즈콰이어’가 영화 ‘하모니’의 삽입곡으로 더욱 유명해진 ‘Eres Tu’를 시작으로 크리스마스 시즌곡인 ‘Santa Claus is coming to town’ 등 크리스마스 캐롤을 연주한다.
‘달빛하모니합창단’의 ‘호남의 울림’ 무대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푸쉬킨 시·김효근 곡· 박지훈 편곡)와 ‘Santa Claus is comin’ to town’(Jay Althouse 작곡) 등을 노래한다. KBS부산소년소녀합창단은 노래와 율동으로 선보이는 ‘전래동요 메들리’까지 연말의 가족 관객에게 맞춤한 레퍼토리를 준비했다.
마지막 무대인 연합합창에서는 ‘Why We Sing’(Greg Gilpin 작곡), ‘One Song’(Mark Hayes 편곡) 등을 통해 각기 다른 세 합창단이 함께 모여 노래하는 의미를 설명한다.
이번 연주회를 위해 지난 10월 8일 ‘마린뮤즈콰이어’가 1박 2일의 전주 음악여행을 통해 ‘달빛하모니합창단’과 합동연습을 통해 화음을 맞췄다. 이번 부산 공연에 이어 내년에는 전주 공연으로 또다른 ‘달빛하모니’를 꿈꾸며 교류음악회를 정례화할 계획이다.
‘달빛하모니합창단’이 처음 만들어진 것은 2016년 4월로 올해로 3년 8개월째를 맞는다. 지휘자 박영재씨의 주도로 전주혁신도시 입주가 한창이던 시절에 도시개발이 완전하게 이뤄지지 않은 삭막한 분위기를 따듯하게 바꾸기 위한 시도였다.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합창지휘를 공부했던 박씨가 공공건물과 아파트만 세워졌을 뿐 상가는 물론이고 문화나 편의시설이 턱없이 부족했던 초기 혁신도시에 주민들이 소통할 수 있는 문화공동체로 합창단을 구상한 것이다.
다행히 박씨와 뜻을 함께한 3~4명의 동지를 규합해 단원을 모집하고 합창단에 응모한 50명 전원을 합격시켜 ‘달빛하모니합창단’을 출범했다. 마치 달빛 아래 비단을 펼쳐놓은 형상을 한 전북혁신도시의 지형에서 합창단의 이름을 지었다. 단원들은 30~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과 직업군으로 구성됐다.
합창단은 전성교회에서 선뜻 내어준 연습실에서 매주 화요일 저녁 기량을 닦았다. 그리고 창단 4개월만에 ‘2016전북한마음합창경연대회’에 출전해 은상을 수상하는 기적을 만들었다. 그해 12월에 전기안전공사 새울림홀에서 첫 정기연주회를 열고 혁신도시 주민들의 마음을 훔쳤다.
창단 이듬해인 2017년 2월에는 재일민간단체 ‘후쿠칸네트’ 초청으로 일본 도쿄와 후쿠시마 공연을 다녀왔다. 같은 해 8월 15일에는 ‘2017 한민족합창축제’에 참여해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국립합창단과 협연하며 단기간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
작년 4월 창단 2주년 정기연주회를 열었으며 8월 전북광복합창제에 참여하고 10월에 전주시립합창단괴 기획연주회를 갖기도 했다. 매년 혁신도시 역순공원 무대에서 열리는 ‘어울림한마당’에서 주민들과 교감한다.
박영재 지휘자는 세종대 음악과와 광주대 대학원 음악과를 졸업했으며 이태리 Mantova 국립음악원 Master Class를 수료하고 현재 전주시립합창단 상임간원으로 기획을 맡고 있다.
박영재 지휘자는 “혼밥과 혼술 등 ‘혼’족이 넘쳐나도 ‘함께’ 노래하는 행위의 가치를 믿고 활동하는 사람들이 모여 합창을 통해 영호남의 화합과 다음 세대와의 소통을 시도하고자 한다”며 “앞으로 따듯한 음악으로 지역 소통과 문화향유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부산 ‘마린뮤즈콰이어’합창단은 ‘마린콰이어’와 ‘뮤즈콘서트콰이어’가 2017년 통합한 합창단으로 부산, 울산, 경남 등의 주민들이 참여하는 아마추어 혼성합창단이다. 30~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과 주부, 회사원, 경찰, 화가, 의사, 한의사, 약사, 교사, 교수, 교장, CEO 등 다양한 직업군의 정단원 50여명으로 구성됐다.
‘마린뮤즈콰이어’는 정기연주회와 부산합창제 등 꾸준한 연주활동과 ‘문화가 있는 날’ 연주회, ‘꿈꾸는 산골짝 작은음악회’, ‘야외상영회’ 특별콘서트 등 합창 재능기부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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