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전 득점에 성공한 나상호. 사진=대한축구협회
1차전을 치르는 도중 공격수 김승대가 부상을 입으며 대표팀을 떠났다. 훈련 도중 김문환도 허벅지 부상으로 소집 해체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23명을 소집했지만, 현재 남은 선수단은 21명. 소집했던 선수 중 공격수는 이정협, 오른쪽 풀백은 김태환만 남게 됐다.
그러나 공격수로 나상호를 활용할 수도 있다. 나상호는 광주 FC 시절 공격수로 활약하며 K리그2 득점 1위, MVP를 석권했다. 뛰어난 오프더볼 움직임과 너른 활동량, 결정력이 장점인 나상호는 대표팀에서 2선 자원으로 활약하며 자신의 장점을 온전히 펼쳐 보이지 못했다.
그러나 유럽파가 없고, 전문 공격수가 이정협밖에 없는 상황에서 나상호를 공격수로 활용하는 것은 충분히 해볼 만한 실험이다. 벤투 감독은 4-2-3-1, 4-1-3-2를 즐겨 사용한다. 투톱을 사용할 경우 이정협과 나상호를 함께 세울 수 있다. 이정협이 전방에서 수비수와 경합하며 포스트플레이를 수행하고, 나상호가 그때 생긴 공간으로 침투하는 그림을 생각해볼 수 있다.
원톱을 사용할 경우 이정협을 출전시키고 나상호를 2선에 세우거나, 나상호를 공격수로 사용하고 풍부한 2선 자원을 활용해도 된다.
나상호는 전술적 쓰임새가 다양한 선수다. 그렇기 때문에 벤투 감독은 나상호를 중용하고 있다. 벤투 감독은 이번 챔피언십에서 실험과 결과를 모두 챙기겠다고 말했다. 나상호의 최적의 자리를 찾는 것도 이번 챔피언십에서 충분히 시도할 가치가 있는 실험이다.
서정호 객원기자 tjwjdgh9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