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제국은 지난 8월 21일 선발 등판 이후 이틀 뒤인 23일 LG 구단을 통해 은퇴 소식을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8월 류제국의 은퇴 의사에 LG 구단은 신속히 받아들이고 시즌이 끝난 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구단이 발표한 이유는 ‘몸 상태’였다. 하지만 당시 팬들은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불과 이틀 전 선발투수로 등판한 선수가 갑자기 몸 상태가 안 좋다며 은퇴를 선언한다는 것을 납득하기 힘들었던 것이다.
팬들은 그보다 2019년 상반기부터 이어져온 사생활 관련 폭로가 원인일 것으로 판단했다. 류제국과 관련한 폭로는 그가 은퇴를 알리기 전부터 수개월간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이후 복수의 내연녀 존재가 알려지며 관심을 증폭시켰다. 농도 짙은 대화 내용까지 공개됐다. 일련의 사건에 대한 스트레스 탓에 그가 은퇴를 결심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글러브를 벗으면서 대중의 시선에서 멀어지는 듯했으나 류제국은 지난 10월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들로부터 피소되면서 경찰서를 드나드는 신세가 됐다. 류제국의 혐의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13조 위반’이다. ‘통신매체를 통해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키는 말, 그림, 영상, 또는 물건을 상대방에게 도달하게 한 사람은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는 내용이다. 이뿐 아니다. 그는 음란물 유포 협박과 상습도박 혐의로도 고소 고발된 상태다.
앞서 류제국과 여성이 주고받은 메시지 내용이 공개된 바 있다. 특정 신체 부위가 촬영된 사진을 요구하는 듯한 내용이 포함돼 더 충격을 줬다. 또 그가 해외 전지훈련 당시 카지노 등 도박장을 출입했음을 암시하는 부분도 존재한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