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일요신문] 최창현 기자 = DGB대구은행(은행장 김태오)이 여성 직원의 유니폼을 내년 5월까지 전면 폐지하기로 했다.
수평적이고 활기찬 근무 분위기 조성을 위해 추진됐는데, 이를 위해 주1회 자율복 착용 시험 실시를 통한 적응기간을 갖는다.
대구은행은 지난 1967년 창립한 이래, 52년간 여성직원 유니폼 제도를 시행해왔다.
은행 측은 올해 여성 직원의 유니폼 폐지는 일부 직급의 여성 직원만 유니폼을 착용해. 그간 꾸준히 제기돼 온 차별적 요소의 해소는 물론, 시대가 지남에 따라 수평적이고 창의적인 기업 문화를 추구하는 시대 흐름을 반영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16일 은행에 따르면 고객을 대면하지 않는 본부부서 직원들은 주1회 캐주얼 복장으로 근무 효율화를 추구하는 ‘캐주얼데이’를 약 15년간 시행해오다 올 7월부터 매일 자율적으로 유니폼·자율복을 혼용하는 시도를 진행해왔다. 본부 부서 직원들의 긍정적인 반응으로 올해 하계기간 영업점에도 주 1회 캐주얼데이를 자율 실시해왔으며, 이달부터는 주1회 자율복 의무 착용을 진행한다.
앞서 대구은행은 영업점을 포함한 전체 직원의 유니폼 폐지 및 자율복장 도입에 따른 내부 설문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유니폼 폐지 찬성의견이 61%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사회 분위기 및 직원 의견을 반영해 지난 13일 영업점 주1회 캐주얼데이를 시작으로, 내년 1~4월까지는 전일 유니폼과 자율복 병행 착용의 적응 기간을 거친다. 이어 5월1일부터는 여성직원 유니폼이 전면 폐지된다.
이로써 대구은행은 남성과 여성 모두 세미정장을 비롯해 단정한 캐주얼까지 착용이 가능해 고객응대와 근무에 적합한 편안한 차림으로 고객을 응대하게 된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이번 여성직원 유니폼 전면 폐지 조치는 금융권에선 이례적”이라며, “그간 보수적인 은행원 이미지 탈피와 직원 개인의 자율성을 보장하며 고객에게 친근하게 한발 더 다가서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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