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캡처
[일요신문] 시인 김갑수와 이외수 아내가 졸혼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17일 방영된 JTBC<막나가쇼>에서는 졸혼에 대해 조명했다.
졸혼은 결혼을 졸업한다는 뜻으로, 혼인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서로의 삶에 간섭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삶을 뜻한다.
시인 김갑수는 자신을 졸혼 10년차라고 밝혔다. 그는 “이것도 삶의 한 형태다. 이혼이면 이혼, 결혼이면 결혼 둘 중 하나만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내와 사이도 매우 좋다. 떨어져 있어도 결속력은 강한 가정이다.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은 아내와 얼굴 본다”라고 설명했다.
김갑수는 졸혼에 대한 부정적 시각에 대해 “남의 시선보다 내 행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졸혼의 조건은 자기 삶이 있어야 한다는 거다. 그리고 서로가 각자의 삶을 존중하는 태도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외수와 졸혼을 한 이외수의 아내도 출연했다. 이외수의 아내 전영자 씨는 “내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렇게 되니 다 귀찮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졸혼 이유를 밝혔다.
전영자 씨는 “졸혼 전까지 이외수의 곁에 붙어 다녔다. 그거 아주 질리겠더라. 조금만 서로 떨어져 있다고 했더니 이외수가 이혼은 안 된다며 졸혼을 제안해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영자 씨는 현재 춘천에 있는 작은 아파트에 거주 중이다. 그는 “혼자 있어보니 외롭다. 하지만 어떤 때는 편하다. 엄청 편하면서 엄청 심심하다. 건강이 좋지 않아 긴 여행은 못 가지만 음악도 듣고 책도 보고 혼자만의 시간을 최대한 즐기는 중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경제적 문제도 언급했다. 그는 “이외수는 내가 자기를 버리고 갔다고 생각해서 10원도 안 도와준다. 돈없으면 들어오겠지 하는 마음인 것 같다. 지금 생활은 한 달이 지날 때마다 막막할 정도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졸혼에 대해서는 “나는 3년은 혼자 있어보고 싶다. 44년 동안 휴가 한번 못 얻었는데 약간 휴가 온 느낌, 방학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주성연 기자 joofeel@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