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전기 스쿠터 솔루션 어반의 테스트 라이딩 현장 [사진제공 아우토반나인]
- 공유 전기 스쿠터도 가능할까?
지난 12월 12일 인천대학교 송도 캠퍼스에서 공유 전기 스쿠터 솔루션 어반URBAN의 실험 주행이 있었다. 어반은 근거리를 편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 앱을 통해 전기 스쿠터를 공유하는 서비스다.
실험 주행이라고 해서 거창해 보이지만 실제 서비스 타깃층이 될 20~30대를 대상으로 전기 공유 스쿠터 서비스를 설명하고 간단한 테스트 라이딩을 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아무래도 그동안 ‘오토바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선입견으로 작용할 수도 있었기에, 공유경제에 전기 스쿠터를 대입하면 어떤 반응일지 확인하고 싶었다는 것이 행사의 취지이기도 하다.
여학생들의 참여와 피드백이 예상외의 결과를 냈다고 한다 [사진제공 아우토반나인]
어반은 도심을 뜻하는 영어 단어에서 출발한 서비스명이다. 도시에서 효율적인 이동 수단의 해법을 내놓고자 떠올렸다고 한다. 보통 모터사이클 용어로 도심형 바이크 등에 붙는 이름이기도 하다.
공유 전기 스쿠터 솔루션 어반을 개발을 주도한 스타트업 아우토반나인의 대표 김진혁(37)씨는 아직 부족한 게 많다고 말문을 텄다. 아직 정식 서비스 론칭까지 개선할 점도 많고 관련 법령이나 행정 처리도 준비해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이 이유였다. 오토바이에 대한 부정적 인식 개선이나 안전 운행을 위한 교육 서비스 제공 등에 대한 것까지 할 것이 많다. 쌓인 해결 과제들이 쉽게 풀리지는 않을 것 같다는 질문에 ‘어려운 것을 풀어나가는 게 성격에 맞는다’며 웃음을 짓는다.
한 여학생이 출발 전 안내사항을 듣고있다 [사진제공 아우토반나인]
아우토반나인은 앱 기반 모터사이클 비즈니스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9년 상반기에 이미 모터사이클 중고 거래 모바일 앱 ‘오도방구’를 론칭한 경험을 갖고 있다. 오도방구는 현재 등록 중고 바이크 수 1,500대 월 2만 명의 접속자를 보유하고 있다.
중고거래 서비스에서 공유 플랫폼으로 확장에 간극이 느껴져 이유를 물어봤다. 그는 오도방구 사업을 진행하며 모터사이클 업계를 직접 경험할 수 있었는데 그때 전기 스쿠터가 빠르게 확장하는 것을 볼 수 있었고 여기에서 이 시장의 비전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야기를 꺼냈다. 더 나아가 공유 서비스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바이크를 경험하고 이를 통해 건강한 이륜차 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공유 전기 스쿠터 솔루션 어반을 기획한 아우토반나인 김진혁 대표 [사진제공 아우토반나인]
공유경제가 모빌리티 산업 전반의 트렌드 기는 하나 그것이 전기 스쿠터와 결합될 때 어떤 반응을 불러올지 아직 벤치마킹할 만한 성공사례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것은 아무래도 자동차나 자전거, 전동 킥보드에 비해 모터사이클이 갖는 구조적 불안정성에 근거한다고 볼 수 있다.
테스트에 사용되는 전기 스쿠터는 서울 광진구의 바이크 업체 모터딜을 통해 제공받은 와코 EV-E6를 활용한다 [사진제공 아우토반나인]
바퀴 두 개로 서 있어야 하기 때문에 모터사이클은 운전자의 신체를 이용해 계속해서 움직여야 한다. 자전거도 마찬가지지만 모터사이클 쪽이 무게도 무겁고 출력도 높기 때문에 바이크를 안전하게 다루기 위해서는 일정 시간 경험을 습득해야 한다. 반대로, 이런 불안정성이 모터사이클의 스포츠성을 극단적으로 높여주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모터사이클을 재미있는 것으로써 즐기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라이더들은 바이크를 타고 이동하는 것 자체를 즐긴다. 바이크를 운전하는 것만으로도 다른 운송수단에 비교할 수없이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으니까.
공유 전기 스쿠터 솔루션 어반이 론칭 이전까지 풀어야 할 숙제는 아직 많다. 라이더 안전 장구 착용 안내나 안전 운전 매뉴얼 숙지 등 실제 사용자들을 위한 안전장치부터 최근 공유 모빌리티 쪽에서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교통사고 대응 등에 이르기까지 자세히 들여다보면 고민거리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안전 라이딩을 위한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아우토반나인]
하지만 다행인 것은 공유 전기 스쿠터 서비스를 통해 안전하게 바이크 라이프를 시작하고 공유할 수만 있다면, 이것이 널리 퍼지는 것은 그리 또 어려워 보이지는 않아 보인다. 이제 막 바이크를 타기 시작한 사람들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다른 사람을 끌어들여 바이크를 타게 만든다는 것이니까 말이다. 건투를 빈다.
이민우 월간 모터바이크 수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