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버튼 공식 페이스북
21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각)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에서 에버튼과 아스날이 0-0 무승부를 거뒀다.
두 팀의 대결은 경기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이미 아스날은 미켈 아르테타를 새 감독으로 선임한 상황이었다. 여기에 경기 시작 몇 시간 전 에버튼이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아르테타와 안첼로티는 모두 경기장을 찾아 경기를 관전했다.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감독 대행끼리의 맞대결도 관심을 끌었다. 에버튼 임시 감독인 던컨 퍼거슨은 리그에서 첼시를 상대로 3-1 승, 맨유에 1-1 무승부를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융베리 아스날 임시 감독은 리그 4경기에서 1승 1무 2패의 초라한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경기는 장외의 흥밋거리와 다르게 답답한 양상이었다. 전반은 양팀 모두 둔탁한 패스 플레이 위주의 경기를 펼쳤다. 에버튼은 전반 10분 만에 이워비의 부상으로 계획에 없는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에버튼은 토순과 시구르드손이 한 차례씩 아스날의 골문을 위협한 것을 제외하고 이렇다 할 기회가 없었다.
아스날도 답답하긴 마찬가지였다. 전반 44분, 마르티넬리의 슈팅 이전까지 한 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며 답답한 경기를 이어갔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홈 팀인 에버튼이 강하게 밀어붙였지만, 득점을 만들어내진 못했다. 아스날도 오바메양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그러나 픽포드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22분엔 VAR이 가동됐다. 칼버트 르윈의 슈팅이 토레이라의 핸드볼 여부를 가리기 위한 것. 에버튼에 행운이 비추나 싶었지만, VAR은 정상적인 플레이로 판단했다. 에버튼은 마이클 킨을 투입하고 홀게이트를 전진시키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이에 맞서 아스날은 오바메양 대신 라카제트를 투입하며 한 방을 노렸다. 그러나 경기력은 여전히 좋지 않았고, 양 팀은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에버튼은 비록 답답한 경기를 하긴 했으나, 첼시-맨유-아스날로 이어지는 리그 3연전에서 1승 2무의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며 강등권에서 한 걸음 더 멀어진 15위에 올랐다. 반면, 아스날은 에메리 경질 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하며 9위에 머물렀다.
서정호 객원기자 tjwjdgh9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