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연쇄살인 8차사건의 범인으로 복역한 윤 아무개 씨 진술서, 윤 씨는 화성연쇄살인 8차사건의 범인으로 복역하고 출소했으나, 화성연쇄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이춘재 씨가 8차 사건도 자신이 저지른 것이라고 주장해 경찰수사에 대한 논란이 있다. 사진은 윤 씨의 진술서. 사진= 이종현 기자
수원지검은 이날 오전 수원지법에 재심 개시 결정 여부 의견서를 제출하고 오후 2시 브리핑을 열어 재심 청구인 윤 아무개(52) 씨의 재심 청구 사유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 사건으로 20년간 옥살이를 했다며 수원지법에 재심을 청구한 윤 씨를 당시 경찰 수사관이 잠을 재우지 않는 등 가혹행위를 한 정황을 포착하고, 연내 재심 개시 결정 여부에 대한 의견을 법원에 제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윤 씨에 대한 경찰의 가혹행위와 강압수사,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감정 조작 등에 대한 내용도 담길 것으로 보인다.
수원지검 전담조사팀은 최근 윤 씨를 수사한 경찰과 검사, 국과수 직원 등 30여 명을 소환 조사했다. 8차 사건도 자신이 저질렀다고 자백한 이춘재를 대면 조사하기도 했다.
이춘재 8차 사건은 1988년 9월 16일 화성시 태안읍 진안리에서 박 아무개(당시 13세) 양이 자신의 집에서 성폭행당하고 숨진 재 발견된 사건이다. 이때 사건 현장에서 체모 8점이 발견됐고, 경찰은 윤 씨를 범인으로 특정해 조사를 벌였다.
당시 범인으로 지목된 윤 씨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상소해 “경찰의 강압 수사로 허위 자백을 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2심과 3심은 이를 모두 기각했고, 윤 씨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수감생활을 하다가 20년형으로 감형돼 2009년 가석방됐다. 이어 지난 10월 총 10차례 연쇄살인사건 피의자인 이춘재가 8차 사건도 자신의 소행이라고 밝히면서 윤 씨는 지난 11월 13일 수원지법에 재심 청구서를 제출했다.
김예린 기자 yeap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