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재가 분데스리가2 커리어에서 첫 도움을 기록했다. 사진=홀슈타인 킬 트위터
서영재는 22일(한국시간) 독일 잔트하우젠 BWT-슈타디온에서 열린 분데스리가2 18라운드 잔트하우젠과의 원정경기에 왼쪽 윙백으로 선발출전했다. 킬의 기존 주전인 요하네스 반 덴 베르크의 경고누적 징계를 틈타 선발로 나섰다.
서영재는 전반부터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였다. 수비상황에선 공을 적극적으로 끊었고 날카로운 공격을 선보이기도 했다. 부드러운 터치로 공을 점유하기도 했다. 그러는 사이 팀도 선제골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후반 초반 킬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동점골에 이어 빌드업 과정에서 실수가 발생하며 역전골까지 내줬다. 경기 흐름이 잔트하우젠으로 넘어갔다.
끌려가던 킬은 후반 30분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역습 과정에서 측면의 서영재에게 공이 넘어갔고 서영재는 곧장 골문 앞으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넘겼다. 이를 엠마누엘 이요하가 받아 넣으며 크로스를 갈랐다. 이요하는 골을 넣고 곧장 서영재에게 달려가 기쁨을 나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킬로 이적한 서영재는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17라운드까지 단 3차례 경기에 나섰고 그마저도 1경기는 교체 출전이었다. 수비 포지션이기에 교체 투입도 여의치 않았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기회가 왔다. 왼쪽 수비 터줏대감 반 덴 베르크가 경고누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었고 5경기만에 선발 기회가 찾아왔다. 선발 자원으로서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경기에서 서영재는 도움을 기록했다. 그의 분데스리가2 첫 도움이다. 이전까지 그는 함부르크 2군에서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 함부르크 2군은 4부리그 소속이었다.
한편 분데스리가2 전경기에 출장 중인 서영재의 팀 동료 이재성도 이날 선발로 나섰다. 팀의 공격을 이끌던 이재성은 후반 정규시간 종료 1분여를 남겨두고 교체 아웃됐다.
18라운드 일정을 마친 분데스리가2는 약 1개월간의 휴식기에 돌입한다. 휴식기를 앞두고 잡은 기회에서 서영재는 가능성을 스스로 입증했다. 1월 29일 재개되는 후반기에서 서영재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