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본회의가 12월 23일 오후 8시쯤 개의됐지만, 자유한국당이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를 시작하며 법안 처리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사진은 필리버스터 첫 주자인 주호영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국회 인터넷 의사 중계 화면 캡처
문희상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7시 57분 본회의를 열었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한 선거제 개편안과 검찰개혁법안을 상정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문 의장이 본회의장에 입장하자마자 농성 중이던 한국당 의원들이 따라오며 고성을 질렀다. 한국당 의원들은 “문희상은 사퇴하라”고 외치며 의장석을 둘러쌌다.
문 의장은 한국당 의원들에게 “여러분, 이게 불법이다. 여러분 모두가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본회의를 진행하며 회기 결정의 안건을 첫 번째 안건으로 상정했다.
이때 주호영 한국당 의원이 토론을 신청하며 연단에 올라섰다. 한국당이 그동안 예고했던 필리버스터의 시작이었다. 주 의원은 “헌정사상 유례없는 쪼개기 국회, 깍두기 국회로 세상의 웃음거리가 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 의장의 아들과 관련해 내년 총선 출마설이 불거지는 것을 두고 “불법을 저지르며 의회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이유가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아들 문제 때문은 아닐 것”이라고 공격했다.
동료 의원들이 주 의원에게 “내려오라”고 소리치며 항의했지만, 주 의원은 “실컷 떠드세요. 실컷 떠들어. 계속 떠들어”라고 무시하며 토론을 이어갔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