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을 떠나게 된 김종부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6일 경남은 공식 SNS를 통해 김종부 감독이 팀을 떠난다고 밝혔다. 김종부 감독은 경남에서 역사를 만들었다. 2016시즌부터 경남을 지휘한 김종부 감독은 첫 시즌 K리그2 8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2017시즌 K리그2에서 말컹을 앞세운 압도적인 공격력으로 리그 우승컵을 들며 K리그1으로 승격했다. 2018시즌 승격팀임에도 불구하고, 경남은 말컹, 최영준, 박지수 등 튼튼한 척추를 바탕으로 리그 2위를 달성했다. 말컹은 K리그2, K리그1 MVP를 동시에 석권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하지만 2019시즌에 암흑기가 찾아왔다. 경남 돌풍을 이끈 말컹, 최영준, 박지수가 모두 팀을 나갔다. 그리고 데려온 대체자들은 이 세 명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등을 병행하며 선수단 체력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게다가 이번 시즌 경남은 단장과 감독의 불화설까지 돌며 흔들렸고, 결국 이번 시즌 부산 아이파크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 끝에 K리그2 강등이 확정됐다.
김종부 감독은 올해 계약 기간이 만료된다. 그러나 강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재계약을 하지 않은 채 구단을 나가는 것으로 보인다. 경남은 26일 김종부 감독의 후임으로 설기현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설기현 감독은 2016년부터 성균관대학교 축구부를 이끌었다. 그리고 2019년 7월부터 성남 FC 전력강화부장을 맡았다.
설기현 감독이 K리그에서 지휘봉을 잡으며 2002년 한일월드컵을 뛰었던 선수들 중 다음 시즌 K리그 무대를 누비는 지도자는 최용수, 유상철, 황선홍, 김남일, 설기현으로 총 5명이 됐다.
서정호 객원기자 tjwjdgh9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