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의 핵심 인물인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검찰의 압수수색 당일인 24일 출국했다. 사진=연합뉴스
26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김태은)는 지난 24일 임 전 최고위원이 해외로 출국한 사실을 확인하고 동선을 파악 중이다.
앞서 서울중앙지검과 울산지검은 각각 12월 10일과 19일 임 전 최고위원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24일엔 임 전 최고위원의 차량과 자택, 울산지방경찰청, 울산 남부경찰서 등에 대해 압수수색했다. 이날 임 전 최고위원이 전에 쓰던 휴대폰과 임기 당시 2017년 회의 자료, 선거 전략 문서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임 전 최고위원 압수수색 영장에는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피의자로 기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수석은 임 전 최고위원에게 불출마를 건의하면서 일본 고베 총영사 자리를 제안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검찰은 현재 지난해 6·13 지방선거 당시 송철호 현 울산시장이 민주당 단독후보로 결정된 과정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임 전 최고위원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울산시장 후보로 거론되던 인물이었으나, 민주당은 당내 경선 없이 송철호 현 울산시장을 단독 공천했다. 이와 관련 검찰은 당시 청와대 및 여권이 송 시장의 당선을 위해 임 전 최고위원을 비롯한 당내 경쟁자들에게 물러나도록 회유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실제 임 전 최고위원은 당내 경선 포기의 대가로 청와대로부터 공기업 사장 자리나 오사카 총영사 자리 등을 제안받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와 관련 그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2017년 11월쯤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정무수석실에서 일본 오사카 총영사와 공사 사장 자리 얘기를 했다”며 울산시장 경선 불출마를 조건으로 공기업 사장 및 총영사직을 제안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논란이 커지자 입장자료를 내고 청와대로부터 공식 자리 제안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예린 기자 yeap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