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영 대표의 부모 회사가 소유한 상가 건물. 1층에는 장 대표 회사가 들어서 있다. 사진=최훈민 기자
그러나 일요신문 취재 결과 실상은 달랐다. 장수영 대표가 이끄는 정원에스와이는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에 위치한 장 대표의 부모 회사 소유 상가 건물 1층에 입주해 있다. 이 상가 건물은 장수영 대표의 부친 장 아무개 씨(65)가 대표로 있는 회사 호성 소유다. 이 건물 가치는 최소 100억 원이 넘는다. 걸린 근저당권만 133억 원이다.
장수영 대표의 회사. 네일 아트가 숍인숍 형태로 들어서 있다. 사진=최훈민 기자
장수영 대표는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이미 자신의 사업에 부모가 깊숙이 개입됐다고 밝힌 바 있었다. ‘컨슈머투데이’는 장 대표가 “2013년 배드민턴 선수생활 은퇴 후 모친의 회사에서 중국 산동성 제남박람회를 주최했다. 이 박람회 참여를 시작으로 중국인의 한국 제품 사랑을 바탕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는 내용을 2016년 2월 22일 보도했다.
특이한 건 장수영 대표가 이듬해 인터뷰부터는 ‘모친의 도움’을 ‘지인의 도움’으로 바꿨다는 점이었다. 2017년 8월 16일 ‘스타트업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장 대표는 “은퇴 후 향후 진로 방향에 대해 고민하던 차 지인의 도움 요청이 왔다. 중국 박람회에 참가해 화장품을 소개하고 판매해 달라는 부탁이었다”고 말했다.
2017년 12월 ‘아시아타임즈’ 인터뷰에선 “장 대표가 ‘먹는 화장품’인 ‘이너뷰티’ 시장에 발을 들이게 된 계기는 중국 이너뷰티 시장에서 활약하던 지인 때문이었다. 지인은 장 대표에게 중국 이너뷰티 박람회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나왔다. 앞서 인터뷰에서 언급된 산동성 제남박람회가 바로 여기서 언급된 중국 박람회다.
장 대표 부모의 도움은 계속됐다. 정원에스와이 최근 운영 실적은 자본잠식에 다다른 상태였다. 2014년 10월 24일 자본금 1000만 원으로 시작한 정원에스와이의 2015년부터 2017년 3년간 실적은 순손실만 1억 2638만 원. 순손실이 자본금의 12배가 넘는 상태인 2017년 9월 13일 자본금은 5000만 원으로 4000만 원 추가됐다.
또한 장수영 대표는 이 상가 건물을 소유한 부모의 회사 호성의 주요주주로 나타났다. 호성의 자본금 3억 5000만 원 가운데 장 대표와 장 대표의 언니는 각각 7000만 원씩 낸 20% 주주였다. 나머지 60%는 1억 500만 원씩 총 2억 1000만 원을 자본금으로 넣은 장 대표의 부모였다.
이에 대해 장수영 대표는 “증여세를 모두 다 냈다”며 “난 정치에 대해 생각이 없다. 청년인재가 이렇게 큰 자리인 줄 몰랐다. 소소한 건 줄 알았다. 난 청년인재 영입 발표 때 가지도 않았다. 지금 당장 뭘 한다고 이야기한 것도 없다. 내가 일하고 있는 걸 국민에게 알릴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황교안 대표는 장수영 대표를 알지 못했다. 장 대표 관련 질문에 황 대표는 “장수영 누구?”라고만 되묻고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최훈민 기자 jipchak@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