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메이저리거 류현진(왼쪽)과 추신수는 류현진의 FA 이적으로 아메리칸리그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가족들과 함께 한국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낸 추신수는 류현진이 토론토로 출국하기 전 잠깐 통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추신수는 그동안 내셔널리그에서 뛰었던 류현진이 아메리칸리그에서 얼마나 잘 적응할지가 관건이겠지만 다른 사람도 아닌 류현진이라면 충분히 잘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의 가장 큰 차이점은 지명타자 제도. 내셔널리그와 달리 아메리칸리그에는 지명타자 제도가 있어 1~9번 모두 타자만 상대해야 한다. 내셔널리그에서 활약한 투수한테는 쉽지 않은 환경이지만 추신수는 류현진의 남다른 적응력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류현진이 이미 KBO 리그에서 경험한 시스템이기도 하다.
토론토 사장인 마크 샤피로는 추신수가 클리블랜드에서 활약할 당시 단장으로 인연을 맺었다. 추신수의 성장을 지켜봤고, 구단 재정으로 추신수를 붙잡지 못하고 신시내티 레즈로 떠나보낼 때 누구보다 가슴 아파했던 인물이다. 추신수가 원정 경기를 위해 토론토에 방문하면 마크 샤피로 사장은 일부러 필드까지 내려와 추신수를 만나고 돌아갈 정도로 추신수에 대한 애정이 깊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류현진과 새로운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아메리칸리그에서 뛰는 류현진은 2020시즌부터 추신수 외에도 탬파베이 레이스의 최지만과도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또 김광현이 속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6월 2·3일, 8월 19·20일, 4번 만나는데 류현진은 1선발로, 김광현의 보직은 아직 정해진 게 없는 터라 마운드에서 만날지는 불확실한 상태다. 그러나 한화 이글스와 SK 와이번스가 아닌 토론토와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고 KBO 리그 출신 에이스들이 만난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화제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