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역사상 최고 대우로 토론토에 입단한 류현진은 팀 내 에이스 대접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연합뉴스
토론토는 2019시즌 67승 95패(승률 0.414)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에 머물렀다. 마운드의 열악함을 인지한 토론토는 이번 비시즌 동안 선발진 보강에 심혈을 기울인 덕분에 트레이드를 통해 체이스 앤더슨을 데려왔고, 태너 로어크(2년 2400만 달러), 일본 국가대표 에이스 야마구치 슌(2년 600만 달러)을 잇달아 영입했다.
여기에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맡을 류현진까지 합류하면서 어느 때보다 풍성한 선발진을 꾸렸다. 더욱이 데이비드 프라이스(보스턴)의 재영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터라 프라이스가 가세한다면 류현진과 원투펀치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그림이 만들어진다면 2020시즌의 토론토는 상당히 막강한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할 수 있다. 송재우 위원은 기존의 토론토 젊은 투수들이 파워를 앞세우며 마운드를 운영했지만 제구력과 볼 배합 면에서는 실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류현진은 제구력과 완급 조절 면에서 최고 선수로 인정받고 있다. 토론토 구단으로서는 류현진 영입이 다른 투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길 바랄 것이다. 특히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류현진의 강한 정신력과 뛰어난 기술을 젊은 선수들이 직접 보고 배우는 것도 고려했다고 본다. 비로소 류현진이 토론토 마운드에서 에이스 대접을 받게 되는 것이다.”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 전통의 강호와 같은 지구에 속한 토론토는 1992년과 1993년, 두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지구 1위를 6번 달성했다. 그러나 2017~2019년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토론토가 구단 역사상 최고의 대우로 류현진을 영입할 수밖에 없는 분명한 이유였다. 참고로 류현진의 연봉 2000만 달러는 팀내 최고인 것은 물론 구단 역사상 투수 최고 연봉으로 알려졌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