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수형 예비후보가 27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여주시·양평군 선거구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본격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양평=일요신문] 김현술 기자 = 영화배우 방수형(48·더불어민주당)이 27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여주시·양평군 선거구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본격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27일 방수형 예비후보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잠시 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이제 새롭게 멀리 뛰어보려 한다”면서, “오늘 저는 2020년 4월 15일에 있을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앞서 방 후보는 지난 14일 ‘아름답게 사는 세상을 꿈꾸며’ 출판기념 강연회를 개최했다.
21대 총선에 출마 예정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여주시와 양평군 주자 중 뉴 페이스로 통하는 그는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의 고양시 일산 동구지역 지원 유세를 돕게 되면서 정동균 양평군수를 알게 되어 2018년 군수선거를 함께 치렀다.
방수형 후보는 백제예술대학교 방송연예과와 서울호서전문학교(식품조리 전공)를 졸업했다. 홍익대학교 공연예술대학원 공연예술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96년 영화 <나에게로 오라>를 통해 데뷔한 이래, 최근 상영된 영화 <안시성>, <조작된 도시>, <간기남>, <전우치>, <웰컴투 동막골>, <실미도> 등 영화와 TV 드라마 <옥중화>, <9초의 영원한 시간>, <무사 백동수>, <아이리스>, <자이언트> 등에 출연했다.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99주년 기념 오페라에도 출연한 바 있다.
현재 서울호서 예술실용전문학교에서 후학들을 양성하고 있는 방 후보는 90년대 ‘광고의 여신’으로 불리던 박리디아와 2012년에 결혼하여, 지역사회 일꾼으로 헌신 봉사하며 주민들과 손잡고 함께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며’ 살아가고 있다.
여주시·양평군 지역위원회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장에 이어 현재 양평군 주민참여예산위원장을 맡고 있다.
방수형 예비후보가 지난 14일 개최된 자신의 저서 ‘아름답게 사는 세상을 꿈꾸며’ 출판기념 강연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다음은 방 예비후보가 SNS에 밝힌 출마소감문 전문.
“잠시 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이제 새롭게 멀리 뛰어보려 합니다.”
오늘 저는 2020년 4월 15일에 있을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습니다.
“참사랑 속에 자란 착한 아이”
저는 3남2녀 중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부유한 집안은 아니었지만 부모를 지극히 공경하고 사람에게 신의를 다하시는 부모님의 참사랑을 받으며 어른들께 인사 잘하는 착한 아이로 성장했습니다.
“아름다운 사람이 되라”
“아름다운 사람이 되라.” 아버지께서 제게 늘 하신 말씀입니다.
누구에게나 한번쯤 오는 홍역과도 같은 사춘기, 방황하던 시절에는 그저 그런 잔소리로만 지나쳤습니다.
철이 들어서야 아버지의 그 말씀이 사람이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진짜 사람이어야 한다는 의미였다는 것을 비로소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물질의 유산으로 비교할 수 없는 정신의 큰 유산을 남겨주셨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학창시절, 모순과 不理致를 보다”
민주화운동이 한참이던 80년대 중반은 제가 중. 고교를 다니던 때입니다.
학교를 마치고 돌아올 때면 하루를 빼지 않고 사법경찰관들이 저희 집 주변을 에워싸고 있었습니다.
당시 호남의 민주화운동을 이끌었던 큰형님을 감시하는 목적이었습니다.
큰형님은 집시법 위반이라는 명목으로 여러 번의 수배를 거쳐 전주교도소에 3번이나 수감되었습니다.
모순의 시작은 이때부터입니다.
제 아버지가 바로 전주 교도소 교도관이셨던 것입니다.
아들을 독방에 가두고 아버지가 지키게 했던 영화 속 그 끔직한 잔혹사가 바로 실제 벌어진 저의 가족사이기도 합니다.
“침묵으로 지지하신 父性에서 다시 희망을 품다”
아버지는 독방에 갇힌 아들을 눈물로 지키시다 어느 날 갑자기 순직하셨습니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큰형님은 한 때 민주화 운동을 내려놓으시려 했습니다.
그 때 문학을 통해 독재에 저항하고 그것으로 인해 독방에 수감되어 계셨던 김남주 시인께서 해 주셨던 말씀 중에 “자식을 데모하라고 사지로 몰고자 하는 부모가 어디 있겠는가?”라는 말씀이 큰 위로가 되었다고 회고하셨습니다.
아버지는 자식의 행동에 그름이 없고 옳다는 것에 대한 믿음을 침묵으로 지지하셨던 것입니다.
큰형님은 부성의 마음을 받아 이제껏 노동운동과 시민운동에 이어 통일운동에 이르러 평생을 헌사하고 계시며 지금은 6.15 남.북 공동선언 실천위원회 남측 대표와 개성공단재개범국민운동본분 상임대표를 맡고 계십니다.
저는 그런 아버지와 큰 형님의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시작과 과정의 호흡을 느끼면서 제가 앞으로 가야할 방향을 확고히 세울 수 있었고 새로운 민주주의의 희망을 품게 되었습니다.
방수형 예비후보의 큰 형 방용승 ‘개성공단금강산관광재개범국민운동본부’ 상임대표이자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공동대표가 출판기념 강연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예술로 시대를 말하다”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문화예술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글 하나, 연극 한 편, 노래 한 곡, 영화 한 편은 그 시대를 대변합니다.
총과 칼보다도 더 거대한 힘으로 대중의 마음을 흔들고 일깨우기도 합니다.
예술은 시대적 반영이기 때문입니다.
“오직 ‘진정성’으로 ‘사람’과 通하다”
저는 배우입니다. 배우는 두 가지 부류가 있습니다.
‘주는 것 없이 미운 배우’와 ‘받는 거 없이 좋은 배우’입니다.
‘진짜 같은 연기’가 아닌 ‘진짜연기’를 하는 배우를 대중은 좋은 배우라고 말합니다.
진짜연기의 시작점은 ‘진정성’이고 도착점도 ‘진정성’입니다. ‘진정성’이 통할 때 배우는 비로소 대중에게 ‘받는 거 없이 좋은 배우’가 될 수 있습니다.
오직 ‘진정성’으로 ‘사람’과 통하고자 하는 지독한 직업윤리관은 저를 성장시켰습니다. 예술가로서 뿐만 아니라 ‘진짜사람’이 되는 힘의 원천이 되 주었습니다. ‘세상을 바로 보는 눈’을 갖게 해주었습니다.
국회는 국민을 위해 올바른 법을 만드는 곳입니다.
법은 법전에서 비롯되는 게 아니라 사람에게로 부터 나와 오직 사람을 위해 사용되어져야 합니다.
그러기에 국회의원은 ‘사람’을 잘 아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받는 거 없이 좋은 ‘진짜사람, 방수형’이 ‘진짜 사람 사는 세상’ 만들어 갈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새로운 여주·양평_ 그와 그를 만나 비로소 민주주의의 나무를 심다”
자연이 좋아 양평에 들어와 살던 중 2016년에 제 20대 총선이 있었습니다.
제 아내의 친정 부모님은 고양시 일산 동구에 사십니다.
저는 가족과 인연이 깊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님의 고양시 일산 동구지역 지원 유세를 돕게 되었습니다. 재선이 어렵다던 일산 동구에서 지독스런 황사 속에서도 혼자 트럭을 타고 목이 쉬도록 소중한 한 표를 외쳤습니다.
승리자체의 목적이 아닌 진정한 일꾼이라는 믿음과 소신으로 미약하나마 힘을 다했습니다.
이 후 유은혜 장관님을 통해서 故김근태 의원님과 함께 했던 동지인 정동균 선배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양평에 가시밭길을 30여년을 결코 쉽지 않았던 곳에서 묵묵히 걸어가시고 그분을 보며 문득 제 큰 형님에게서 느껴졌던 강한 동지의식이 생겼습니다.
저는 또 외쳤습니다. 정동균과 함께 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정동균입니다”를 외치다보니 누군가는 제가 정동균인줄 알았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도 누군가는 볼 새라 햇빛이 뜨거워도 얼굴을 가릴 수가 없었습니다.
양평군 구석구석을 직접 찾아가 손잡고 체온을 나누고 제발 바꿔 달라고 목이 쉬도록 호소했습니다.
한사람이라도 진실로 절실한 마음을 전하고자 온 힘을 다 했습니다.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오직 민주주의를 위한 외침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힘들지도 부끄럽지도 않았습니다.
마침내 기적을, 혁명을 이루어 냈습니다.
주변에선 제게 일등공신이라 말씀해 주시지만 저는 새로운 세상을 염원하던 분들 모두가 하나로 뭉쳐 역사를 이뤄낸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여주시 또한 새로운 역사가 만들어 졌으며 이를 계기로 40년 만에 바뀐 새로운 여주. 양평의 지역위원회와 인연을 맺고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장으로, 양평군 주민참여예산위원장을 맡으며 지역을 위해 일해오고 있습니다.
방수형 예비후보가 부인 박리디아(사진 오른쪽) 여사와 함께 출판기념회 참석자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더 나은 미래 불평등을 넘어 - ‘진짜 사람 사는 세상’을 위하여”
저는 깃발만 꽂아 당선되면 그만이라는 말뿐인 정치에 많이 실망해왔습니다.
세계와 국가, 지역사회에 대해 변화와 혁신의 필요가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의무가 있다. ‘진짜 사람 사는 세상’을 위해 나를 완전히 소진하자”고 다짐했습니다.
이제, 저는 직접 ‘터’로 나가려 합니다.
배가 고파 빵 한 조각 훔쳐 먹은 장발장에게는 가혹한 형을 내리고 수십억 수천억을 횡령하고 부정부패를 일삼는 자들은 눈가림으로 덮어버리는 불공정의 흉흉한 덮개를 거둬내고 싶습니다.
돈 없고 힘없는 불평등한 자들의 평등을 위해 저를 온전히 소진하고 싶습니다.
산외산부진 로중로무궁(山外山不盡 路中路無窮)
첩첩 산은 넘고 넘어도 끝이 없고 길은 가도 가도 끝이 없이 이어지는 게 세상의 이치입니다.
누구나 깃발 꽂으면 되는 곳 그곳은 제가 원하는 곳이 아닙니다.
가시밭길, 그래서 걷기 힘들었던 길 두렵지 않습니다.
기어코 그 길에 민주주의의 나무를 심겠습니다.
장문의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27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여주시·양평군 선거구 예비후보로 등록한 영화배우 방수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