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이 지난 23일 단행한 정기인사가 인사원칙을 무시했다며 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다. 사진은 지난 18일 출범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기지역본부 양평군지부’ 출범식에 앞서 홍승필 지부장과 정동균 군수, 김주업 전국공무원노조위원장, 이정우 양평군의회 의장 등이 현판식을 진행하고 있다.
[양평=일요신문] 김현술 기자 = 양평군이 지난 23일 단행한 정기인사가 인사원칙을 무시했다는 반발을 사고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기지역본부 양평군지부(지부장 홍승필, 이하 노조)는 27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최악의 인사, 이것이 바르고 공정한 인사인가?”라고 묻고 “전공노 양평지부에서는 누누이 군수에게 인사의 일관성과 원칙을 지킬 것을 요구했다”면서 강력 반발했다.
노조는 이어 “인사의 철학과 소신도 없는 인사, 묵묵히 일하는 직원들에게 박탈감을 준 이번 인사에 대해서 분노한다”고 비난하고, “열심히 일하고 승진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1년도 되지 않아 요직이라는 자리에서 승진하는 것은 어떤 능력을 보고 승진시킨 것인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청렴도 하위의 원인이 인사 때문이라는 사실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면서, “인사에 대한 명확한 규정과 원칙을 양평군수는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노조는 “많은 공무원에게 박탈감을 느끼게 한 이번 인사는 원칙도, 소신도 없는 최악의 인사”라고 규정하고, “적폐로 내쳤던 공무원을 다시 요직으로 복귀시키며, 허가부서에서 고생한 직원을 한직으로 발령낸 것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며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양평군수에게 인사철학과 원칙을 밝힐 것을 요구하며 4가지 사항에 대해 질의했다.
첫째, 1년미만 주요부서 근무자를 승진시킨 이유를 분명히 밝혀라.
둘째, 직원 길들이기를 위해 민선7기 취임과 동시에 내쳤던 직원을 주요 부서로 복귀한 이유를 분명히 밝혀라.
셋째, 발탁인사의 기준이 무엇이며,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에게 기회 균등은 어떻게 주고 있는지 밝혀라.
넷째, 특정 직렬의 보직 및 승진에 집중된 형평성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분명히 밝혀라
노조는 성명서 말미에서 “지난 정권보다 못한 소통의 부재와 독선적 인사 이것이 과연 바르고 공정한 인사인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면서, “인사 보안을 철저히 지킨다고 이야기를 했지만, 인사 전부터 인사에 대해 공공연히 떠돌아다니는 이야기가 현실로 나타난 상황은 군수의 인사원칙이 모두 무너졌음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이어 “군수는 주변 사람들에게 휘둘리는 인사가 아닌 자신의 인사 철학과 소신을 가지고 양평군 조직을 이끌어 주기를 바란다”면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양평군의 인사시스템과 조직이 혁신적으로 변화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양평군(군수 정동균)은 지난 23일 승진과 전보, 공로연수, 복직, 휴직, 신규 임용자 등 총 256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군은 이번 인사에서 전영호 행정담당관을 신성장사업국장(4급 서기관)으로, 박동순 문화복지국 문화체육과 문화예술팀장을 환경과장(5급 사무관) 직무대리로 승진발령하는 등 4급 서기관 승진 1명, 5급 사무관 승진 10명, 6급 주사 6명, 7급 주사보 12명, 8급 서기 25명 등 총 54명을 내년 1월 1일자로 승진발령했다.
지난 18일 개최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기지역본부 양평군지부’ 출범식에서 홍승필 지부장이 지부 깃발을 힘차게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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