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 완주진안무주장수 예비후보 임정엽 전 완주군수
21대 총선 완주진안무주장수 출마를 위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선 현 민평당 전북도당 위원장인 임정엽(60) 전 완주군수를 만나 총선에 출마하는 이유와 현 정치 상황에 대한 평가와 소신, 지역 현안에 대한 진단과 대책, 선거전략 등을 들어봤다.
임 전 군수는 완주군수 시절 전국 최초로 로컬푸드를 도입해 성공시킨 로컬푸드 신화의 주인공으로 유명하다. 재임 군수를 거쳐 20대 총선과 전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해 고배를 마셨지만 민주당의 텃밭에서 과시한 득표력은 유권자들에 깊은 인상을 남기며 큰 아쉬움을 안겨줬다.
전북에서 민주당 독점 구도의 허와 실을 정확하게 간파하고 있는 임 전 군수는 국회의원의 자격과 해야 할 일들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과 의지를 밝혔다. 새만금의 30년 굴레에서 벗어나 전북발전의 새로운 비전을 담은 ‘만경강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전북과 지역구인 완주진안무주장수 국회의원으로서의 로드맵을 제시했다.
여야를 넘나드는 정치 역정을 거치면서 정치인으로서 가야 할 길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각오도 다부졌다. 당을 앞세우거나 특정 인물에 기대어 표를 구걸하는 정치인은 경쟁상대가 아니라고 했다. 임 전 군수는 “이번 선거에서 만큼은 ‘진짜 일꾼’을 가리자”며 한판 승부를 벼르고 있다.
▲ 21대 총선에 출마하는 배경과 본인이 당선돼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전북은 대통령을 두 번씩이나 바꿨고 줄기차게 민주당을 찍어줬지만 바꿔지지 않았다. 전북도민들에게 패배주의가 만연한 것은 당연하다. 완주군수 시절 ‘사회경제연대지방정부협의회’ 회장을 맡으면서 지방정부는 물론 국정의 실패와 성공사례를 공유하고 대안을 모색한 적이 있다. 30년 넘게 전북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새만금사업의 굴레를 벗어나 전북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싶다”
“완주군수로서 명성을 날리던 2010년 민주당으로부터 공천 제의를 받은 적이 있었다. 정치인으로서는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기회였지만 고사했다. 당시에 군수로서 추진 중인 일들이 워낙 많아서 그만두면 오히려 군민들에게 부담을 떠넘기게 될 것 같았다. 군수를 그만두고 총선과 도지사 선거에 나서면서 많은 일들을 계획했지만 무산됐다. 그러한 계획과 그동안의 구상들을 현실화시키고 싶다. 하고 싶은 일이 너무나 많다. 일하고 싶다”
▲ 극단적인 진영논리와 지역주의로 점철된 현 정치상황에 대한 평가와 본인의 정치적 소신은 무엇인가?
“무능하고 철학과 비전을 가지지 못하는 정치인들의 생존기반이 진영논리이고, 그들이 지역주의를 팔아먹는 정치로 몇 십 년을 소일하면서 정치를 증오와 극단으로 몰고 있다. 이 때문에 국민들이 분열되고 정치의 볼모가 돼 국가를 비생산적으로 만들고 있다.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노력한 만큼 잘살고 편안하게 만들어 줘야 한다. 정치가 더 이상 국민들을 불편하게 하고 서로 괄목하게 만들어서는 안된다. 정치란 국민들을 배부르고 등 따듯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 민주당의 독점적 지지기반에서 민평당 후보로는 당선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은?
“최근 민주당 총선 후보들의 문재인 대통령과 사진을 찍는 작업이 마무리됐다는 소리를 들었다. 아직도 지역주의에 편승해 당 간판을 앞세우고 특정인에 기대여 표를 얻겠다는 생각은 국민들을 무시하는 것이다. 그동안 선거에서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등과 친분을 과시하며 함께 찍은 사진을 앞세워 대통령을 팔아 당선됐던 정치인들이 국가는 물론이고 전북과 지역발전을 위해 무엇을 가져왔는가? 정책과 능력으로 승부해야 한다. 비전과 철학을 가진 후보가 국회의원이 돼야 한다.”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현재의 야당 구조로는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제3지대에서 야권 세력을 규합해 민주당과 1대 1 대결구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판단이다. 30년 일당 체제의 폐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전북도민들은 더 이상 특정 당이나 특정 정치인에게 기대여 당선되려고 하는 후보를 찍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 완주군수 시절과 총선, 도지사 출마 등을 통해 검증됐던 능력과 비전으로 승부하겠다.”
▲ 본인의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완주군수에 처음 당선됐을 때 완주군은 전국 85개 군 가운데 재정순위가 76위에 불과했으나 4년 반만에 전국 1위에 올라 전국 지자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인구와 예산 등에서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우위에 있었던 청원군을 추월한 것은 기적이나 다름없었다. 완주군 최초로 예산 5,000억원 시대를 개막한 것도 이 때이다. 당시는 호남 정권이 아닌 이명박 정부 시절이라는 점에서 탁월한 정책능력은 물론 정치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현안과 미래에 대해 선제적으로 준비해서 접근하는 자세를 견지했기 때문이다.”
“완주군수 시절 추진했던 정책 가운데 국가정책으로 채택된 것이 10여건이나 된다. 정부와 타 지자체들의 비관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지자체의 대표적인 농업정책으로 성공한 로컬푸드를 비롯해 마을기업, 공유경제, 사회적 경제 등을 도입해 성공을 이끌었으며 지금은 정부가 국가정책으로 추진하고 있어 지자체의 성공적인 정책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욕을 먹는 것이 두려우면 정치하지 말아야 된다. 옳다고 판단되면 설득하고 이해시켜 추진 동력을 확보해야한다. 실패가 두려워 도전하지 않는 것이 가장 문제다. 성공도 실패도 할 수 있지만 적어도 나는 계속해서 도전해 왔다. 성공 경험이 있고, 실패를 줄일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으며 추진력을 가지고 있다.”
▲ 완진무장에서 가장 시급한 현안과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은?
“먼저 지역적인 특성상 주민들의 주 소득원인 농업과 임업이 한계 상황에 봉착한 것이 가장 큰 현안이다.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으로 지역별로 가진 강점은 공유하고 약점은 보완하는 지역 협업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다. 단순 생산에서 벗어난 6차산업형 농업인재 양성도 추진하겠다”
“노동력에만 의존하는 먹거리는 경제적 승부력을 상실했다. 전국적으로 200여개 로컬푸드가 운영되고 있지만 정상 운영되고 있는 곳은 50여곳에 불과하다. 로컬푸드 사관학교를 설립해 농업생산은 물론 가공과 유통, 체험관광 등을 통괄하는 농업 전문가를 양성하겠다. 로컬푸드를 기반으로 기획과 생산, 판매 체계가 구축되면 청년 일자리 창출은 물론 정년 퇴직자들의 인생 2모작도 가능하다”
“여기에 돈이 되는 임업을 육성해 지속 가능한 일자리 1,000개를 만드는 것도 구상하고 있다.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잔대와 산도라지 등을 재배하고 옻 산업 육성해 옻칠을 물론 옻순, 옻꿀 등 기능성 식품을 개발해 임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겠다”
▲ 완진무장 지역은 산간농촌과 공업지역, 도시지역 등이 혼재된 곳으로 유권자들의 계층과 성향이 다양해 선거운동이 쉽지 않다. 선거운동의 방향과 전략은?
“지난 4년 동안 선거에서 실패를 거듭했지만 주민들과 애환을 함께 하면서 권토중래하는 심정으로 해야 할 일들을 챙기고 준비해 왔다. 그만큼 지역과 주민들의 뜻을 잘 알고 있다. 환경과 여건에 따라 맞춤형 공약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믿음을 받겠다”
“전북은 새만금의 굴레에 갇혀 지난 30여년을 허비했다. 새만금은 국가사업이어서 정부에게 맡겨두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았어야 했다. 무능한 기득권층은 새만금에 함몰돼 전북의 미래를 그리지 못했다. 오래 전부터 140만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는 만경강 유역을 주목하고 여기에 전북의 미래를 그렸다. ‘만경강 르네상스 프로젝트’가 바로 그것이다”
▲ ‘만경강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어떤 구상을 하고 있는지 소개해 달라?
“만경강 유역을 중심으로 첨단 소재 부품산업과 농업, 근대유산 등 새로운 국가사업을 발굴하고 유치하겠다. 전북도가 주력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탄소산업은 이미 한계가 드러나 있다. 아무 이유없이 탄소법이 터덕거리는 것이 아니다.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한일 무역분쟁을 통해 드러난 소재산업과 항공기와 선박 등 첨단 부품산업이 전북의 미래산업이다”
“만경강 유역의 기름진 옥토와 자연환경에서 고품질 식자재를 생산해 전통문화를 결합한 푸드벨리를 만경강 하구인 군산에 조성해 대중국은 물론 유라시아를 넘어 할랄식품까지 시장을 확장한다면 무한한 일자리를 만들 수 있으며, 주민들도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음식문화가 잘 발달된 전북은 음식 솜씨가 좋은 사람들이 차고 넘친다. 5~6명씩 뭉쳐도 음식 꾸러미가 만들어진다. 바닷가 어부음식 복원도 좋은 자산이다”
“농촌이나 구도심 빈집도 훌륭한 자원이 될 수 있다. 도시지역이나 농촌마을을 음식과 관광자원을 연계한 마을호텔을 운영하면 된다. 산촌마을에 사상의학을 접목해 사상체질 연구소를 만들어 휴양공간을 제공하고 진단(체질)에 따른 약선식을 처방하고 전국에 배달하면 생산과 가공, 판매 등의 새로운 네트워크 구축으로 일자리와 관광자원을 만들 수 있다”
▲ 지역 유권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은행에서 건축비를 대출할 때 대출이자는 대출받는 사람의 신용도에 따라 결정된다. 하지만 이러한 구도는 잘못된 기준이다. 건물의 공익적 기능까지도 심사해야 한다. 건축비용을 뒤로 빼먹고 날림으로 건축해 에어컨이나 난방기에 의존할 수 밖에 없어 에너지를 낭비하고 미세먼지를 배출한다면 여기에 소요되는 사회적 비용을 추가로 부담시켜야 한다. 산소를 공급하고 홍수를 막아주는 등 임야의 공익적 기능에도 불구하고 동일하게 세금을 부과하는 것도 부당하다. 국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합리적인 제도는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오로지 국민들만 바라보고 국민들만 생각하는 국회의원이 돼야 한다. 이러한 일들을 가장 잘할 수 있는 사람, 가장 잘하는 사람을 선택해야 국민이 행복하다. 최소한 ‘당’이란 간판을 떼고 보면 ‘진짜 일꾼’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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