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2019년 소비자물가 연간 상승률은 전년 대비 0.4% 상승했다. 이는 1965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이며 연간 물가상승률이 0%대를 기록한 것도 2015년 이후 4년 만이다.
통계청은 “농축수산물 및 석유류의 가격 하락과 기저효과, 무상교육 등 정부 정책 확대로 상승률이 둔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계청이 연간 소비자물가 동향을 발표했다. 사진=통계청 제공
농축수산물 물가상승률에는 무(-25.1%), 감자(-24.1%), 딸기(-19.4%), 파(-17.0%), 오렌지(-15.7%), 양파(-15.0%), 호박(-14.8%), 마늘(-14.1%), 파프리카(-12.5%), 배추(-11.8%) 등의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물가상승률을 끌어내리는 데 석유류의 하락(-0.26%포인트)도 크게 작용했다.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 -7.8%)와 휘발유(-7.1%), 경유(-3.9%) 등이 모두 하락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리터당 1581.37원의 연간 가격을 기록했던 휘발유는 올해 리터당 1471.55달러로 6.9% 떨어졌다.
무상 교육, 건강 보험 보장성 확대 등 정부 복지정책도 물가상승률을 떨어뜨린 요인으로 분석된다. 상세 품목별로 △남자학생복 -37.5% △고등학교 납입금 -13.5% △보육시설 이용료 -3.9% △학교급식비 -41.2% △병원검사료 -9.4% △치과진료비 -1.0% 등의 변동률을 보였다.
소비자 물가지수. 사진=통계청 제공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일부에서는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한다. 특히 지난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사상 최초로 0%를 기록한 바 있으며 9월에는 사상 최초로 ‘마이너스 물가상승률(-0.4%)’을 보이기도 했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현재 디플레이션은 크게 우려하고 있지 않다”며 “내년도에는 일부 공산품 출고가가 인상되고 농산물·석유류 등의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올해보다 물가상승률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채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