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공수처장으로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를 파헤친 박영수 특별검사(사법연수원 10기)와 이명박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 의혹을 수사한 이광범 전 특별검사(사법연수원 13기) 등이 거론된다. 둘 모두 이번 정권과 ‘인연’이 있다는 게 특징이다.
박영수 특별검사. 사진=최준필 기자
대검 중수부장과 대전고검·서울고검 검사장을 지낸 박영수 특검은 2016년 12월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로 임명돼 두 핵심 피의자를 구속 기소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까지 박 전 대통령과 최 씨 등에 대한 재판 공소유지를 맡고 있고 대법원에서 유죄 취지의 판단까지 받아냈다. 이번 정권이 출범할 수 있었던 단초가 된 수사를 잘 마무리했다는 점에서 정치권의 러브콜도 있었지만 특검 외에 별다른 보직을 맡지 않았다. 그런 만큼 고위직 공무원을 수사 대상으로 하는 공수처 초대 수장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이광범 전 특별검사(현 LKB파트너스 대표 변호사)는 법원 내 진보 성향 연구모임인 ‘우리법연구회’ 출신이다. 2012년 이명박 정부의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로 임명돼 김인종 전 청와대 경호처장 등 3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당시 이명박 대통령 아들 시형 씨의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의혹에 대해서는 ‘혐의 없음’으로 결론 내린 바 있다.
이광범 전 특별 검사. 사진=최준필 기자
검찰 내부에서도 초대 공수처장이 누가 될지에 초미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직 검사의 경우 사직한 뒤 곧바로 공수처 검사로 옮길 수 있기 때문. 적지 않은 검사들이 ‘더 큰 권력’이 될 수 있는 공수처로 옮겨가려는 시도를 할 것으로 보인다. 한 평검사는 “공수처장으로 존경받는 분이 온다면 검사들이 더 이직을 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환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