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중원의 미래 발베르데. 사진=레알 마드리드 공식 페이스북
레알은 강력한 중원이 장점이었다. 토니 크로스, 카세미루, 루카 모드리치, 이스코 등 뛰어난 미드필더들을 바탕으로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기록하는 등 전성기를 보냈다.
그러나 모드리치가 2018 러시아월드컵 이후 경기력이 점차 떨어졌고, 크-카-모 조합의 기동성 저하, 문전 직접 타격 등의 문제점이 제기됐다. 더군다나 해결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팀을 떠나자 팀 득점력 전체가 감소했다. 레알은 2018-2019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 리그 3위 등 부진을 겪었다.
레알의 위기 상황에서 팀에 돌아온 지네딘 지단 감독은 이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다재다능한 미드필더 폴 포그바 영입을 요청했다. 그러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고액 이적료를 책정하며 포그바 영입에 실패했다.
그러자 지단은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유스 출신 미드필더 페데 발베르데를 적극적으로 기용했다. 발베르데는 레알이 가진 문제점을 상당 부분 해결했다. 영리한 위치선정을 토대로 공수에 활발히 가담하며 레알 중원에 부족했던 에너지를 채웠다. 미드필더가 갖춰야 할 덕목을 골고루 갖추며 레알 중원의 핵심이 됐다.
5일 0시 펼쳐진 헤타페 CF 원정에서도 71분 크로스와 교체돼 경기에 투입됐다. 발베르데가 투입된 후 레알 중원은 부족했던 에너지와 활동량을 되찾으며 경기의 흐름을 찾아왔다.
또한, 발베르데는 후반 막판, 역습 상황에서 가레스 베일의 롱패스를 환상적인 공간 침투로 받은 후 하프라인에서부터 드리블을 시도해 모드리치의 득점을 도왔다. 통계 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발베르데는 88%의 패스 성공률을 보여줬다.
지난여름 이적시장에 라이벌 FC 바르셀로나가 AFC 아약스 돌풍의 핵심 프랭키 데 용을 영입하며 중원 세대교체 준비를 시작했다. 그러나 레알은 유소년 시스템에서 발베르데라는 걸출한 재능을 발굴했다. 또한, 임대 가 있는 레알 소시에다드의 마틴 외데고르도 맹활약을 펼치며, 세대교체의 완벽한 기틀을 마련했다.
서정호 객원기자 tjwjdgh9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