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을 매력적인 팀으로 만든 김병수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아무리 선수단이 뛰어나도, 감독의 자질이 부족하면 팀은 좋은 성적을 거두기 어렵다. 2015-2016시즌 레알 마드리드는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의 지휘 아래 전반기 최악의 성적을 거뒀지만, 후반기 지네딘 지단 감독의 부임 이후 그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또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떠난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계속된 부진, 위르겐 클롭 감독의 부임 이후 세계 최고의 클럽이 된 리버풀 FC의 사례만 봐도 감독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2019시즌 K리그에서 가장 혁신을 불러일으킨 감독은 강원 FC의 김병수 감독이다. 김병수 감독은 파격적인 전술로 재밌는 공격 축구를 선보이며 강원의 파이널 라운드 A 진입을 이끌었다. 하프 스페이스 공략, 수비진의 무한 스위칭 등을 완벽하게 해내는 특유의 전술로 ‘병수볼’이라는 신조어도 만들었다.
강원의 변화무쌍한 전술과 김병수 감독의 지략에 K리그의 많은 감독과 선수가 감탄을 표현했다. 2019시즌 K리그 감독상을 받은 전북 현대의 호세 모라이스 감독도 김병수 감독의 전술을 극찬했다.
김병수 감독의 힘은 이번 이적시장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다수의 선수가 김병수 감독과 함께 하고 싶다며 강원행을 택하고 있다. K리그 최고의 수비수인 임채민은 K리그 및 해외 다수 팀이 영입에 도전했지만, 김병수 감독과 함께 하고 싶다며 강원행을 택했다. K리그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고무열도 김병수 감독의 지도를 받고 싶다며 강원으로 둥지를 옮겼다.
이외 강원으로 온 많은 선수가 입을 모아 김병수 감독과 동행하고 싶다고 밝혔다. 강원은 도민구단으로 많은 연봉을 챙겨주지도 못하고, 그간 뛰어난 성적을 거둔 팀도 아니다.
그러나 김병수 감독의 존재로 강원은 선수들에게 매력적인 팀으로 인정받고 있다. 다음 시즌 강원의 축구에 더욱더 기대가 쏠린다.
서정호 객원기자 tjwjdgh9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