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나인
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메이저나인 사옥에서 진행된 설명회에 참석한 황정문 메이저나인 대표, 김상하 부사장은 음원 차트 1위에 오른 소속 가수들의 실제 음원 수익 및 매출액, 페이스북 등 SNS 바이럴 마케팅 이슈 등 사재기 논란과 관련한 각종 자료를 공개했다.
메이저나인 측은 “소속 가수들의 사재기는 전혀 없었다”라며 “1위를 찍은 소속 가수들의 곡들을 제작하는 데 든 비용에 비해 실제 매출 및 수익이 미미했고, 차트 1위를 위해 돈을 들인 바도 없다”고 밝혔다.
실제 페이스북 등 SNS를 이용한 바이럴 마케팅은 존재했으나 불법적인 부분은 전혀 없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메이저나인 측은 “음원강자로 분류되는 가수들 역시 SNS 마케팅을 활용해 효과를 보고 있다”라며 “1020 세대의 높은 이용 빈도를 타깃으로 한 마케팅이 주효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설사 사재기를 한다 하더라도 수익에 있어서는 오히려 손해를 보기 때문에 사재기를 할 이유가 없다”라고 덧붙였다. SNS 마케팅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두고서는 “대형 기획사 아이돌들이 하면 마케팅이고 바이브, 임재현, 황인욱이 하면 사재기냐”며 답답해 하는 모습도 보였다.
남성 듀오 바이브. 사진=메이저나인 제공
앞서 지난 5일 밝힌 공식입장과 같은 내용을 다시 한 번 주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황정문 대표는 “6시간에 걸쳐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과 인터뷰를 갖고 설명을 했지만 실제 방송에서는 제작진의 의도와 맞는 내용만 나갔다”라고 꼬집었다.
이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사재기 논란’에 기름을 부었던 보이그룹 블락비 멤버 박경과 관련한 고소건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메이저나인 측은 박경에 대해 “만만한 아티스트만을 겨냥한 것”이라고 비난하며 당시 멜론 차트 이미지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순위에 아이유나 JYJ 등 대형 기획사 소속 아이돌이 포진해 있었다. 그런데 바이브를 비롯한 다른 아티스트만 언급했다”라며 “용기를 내서 쓴 글이 아니라 자기 마음에 안 드는 가수를 골라 언급한 것”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이어 “강남경찰서에서 박경과 관련한 여러 고발 건이 하나로 합쳐졌고 이후 박경이 살고 있는 곳 근처인 성동경찰서로 사건이 이관됐다”라며 “박경 소속사에도 연락을 취했고 사과를 할 것을 전했으나 다음날 ‘대응하겠다’는 입장이 나와 고소에 이르게 됐다. 이후 한 달이 지났는데 진척이 없어 답답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날 메이저나인은 각종 통계자료를 공개해 음원 사재기 논란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먼저 소속 가수들의 음원 차트 1위 사례를 언급한 뒤 이로 인해 벌어들인 수익을 설명했다.
음원 사재기 논란에 기름을 부은 보이그룹 블락비 멤버 박경의 트위터. 사진=일요신문DB
메이저나인 측은 “벤의 히트곡 ‘180도’가 차트에서 한 달 정도 1위를 유지했으나 매출은 1억 9000만 원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라며 “제작비는 1억 5000여 만 원 정도 들었는데, 이대로라면 수익이 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차트 1위가 그대로 수익 창출로까지 이어지진 않는다는 주장이다.
차트 1위 이후 행사 섭외로 인한 매출 발생과 관련해서는 우디의 경우를 들며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다 합쳐서 남은 돈은 2700만 원 남짓”이라며 “사재기를 해 봤자 수익이 남지 않는 구조”라고 잘라 말했다.
실제로 이날 메이저나인은 소속 가수들의 음원 홍보 바이럴 마케팅 비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메이저나인 측은 우디 ‘이 노래가 클럽에서 나온다면’ 음원 홍보 바이럴 마케팅 대금이 1100만원, 바이브 ‘이 번호로 전화해줘’가 2000만 원 정도 들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사재기 루머에서 말하는 실시간 차트 1위를 찍기 위한 비용 지불 내역은 어디에도 없으며 곡당 평균 2000만 원 정도의 광고비가 마케팅 협력 업체에 지불됐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김상하 부사장은 메이저나인이 외감법인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2019년부터 외감법인이다. 외부 투자를 받았고, 투자 계약서상 외부감사를 받도록 명시돼 있다”라며 “투자사들에게 투자를 받기 위해 장기간 회계감사를 받았다. 문제점이 있었으면 당연히 이 과정에서 나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