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경찰청 아트홀 전경
[일요신문=전주] 신성용 기자 = 경찰청 로비를 갤러리로 활용해 경찰청사가 경찰은 물론 시민들에게 사랑을 받는 문화공간으로 각광을 받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전북경찰청이 1층 로비 공간에 아트홀로 만들어 갤러리를 운영하면서 매월 지역작가들을 초청해 전시회를 열어 문화공간으로의 부드러운 변신에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로비의 본래 의미는 대합실, 큰 건물에서 현관으로 이어지는 통로를 가진 넓은 공간으로 복도와 응접실 등을 겸한 넓은 방을 지칭한다. 경찰청 로비도 현관으로 이어지는 공간으로 매우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기관의 특성상 민원인과 직원들의 통행이 집중되는 공간이다.
하지만 면적이나 규모에 비해 공간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점에 착안해 활용방안을 모색하면서 2003년 전시공간을 만들어 ‘아트홀’로 조성했다. 높은 벽면과 햇빛이 차단돼 전시공간으로 적격이었던 것이다.
그동안 매월 1명씩 작가를 초대해 전시회를 열었으니 년간 10명 내외의 작가들이 참여했다면 17년 여 동안 전북경찰청 아트홀을 거친 작가만도 무려 170여명에 달해 이젠 전북지역의 대표적인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아트홀이 운영되면서 차갑고 딱딱했던 경찰청의 분위기가 한결 부드러웠음은 물론이고 다소 거친 업무에 시달리는 경찰관들도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는 공간으로 다가섰다.
전북경찰청 아트홀 초대전시회 강성필 작가 ‘영원한 제국’
전북경찰청은 새해 첫 전시회로 7일부터 한 달간 서양화가 강성필 초대전 ‘영원한 제국’을 진행한다.
강 작가는 군산대 서양화과를 졸업했으며 22세부터 6번의 아트페어에 참여했고 전북미술대전 대상과 한국구상미술대전 대상, 순천시미술대전 대상 등을 수상하며 국내 화단의 기대주로 주목을 받았다. 26세에 2018년에 이어 2019년까지 2년 연속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수상하며 화가로서는 절정을 질주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영원한 제국’으로 모든 것은 변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토대로 소뼈를 차용해서 ‘무주고혼’, 즉 허공을 떠도는 윤회하는 혼들을 표현했다. ‘영원한 제국’과 ‘잃어버린 기억’, ‘시선’, ‘보다’, ‘걷다’ 등의 명제를 통해 작가의 또 다른 제국을 정립시켜 가기 위한 의도를 표출한다.
조용식 전북경찰청장은 “작가의 수준높은 미술작품을 전북경찰청에 감상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경찰 가족은 물론 경찰청을 찾는 시민들에게도 정서함양에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