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페이스북
맨시티는 8일 오전 5시(한국시각)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9-2020 카라바오 컵 4강 1차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 3-1로 승리했다. 맨시티는 30일(한국시각) 열리는 2차전에서 3골 차 이상의 패배만 당하지 않으면 결승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부상자가 많은 맨유는 주전 스쿼드를 가동할 수 없었다. 반면, 맨시티는 센터백 라인을 제외하고 주전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며 지난 맞대결 패배의 설욕에 나섰다.
경기 초반은 팽팽했다. 지난 맨체스터 더비와 비슷하게 맨시티가 공을 점유하고 맨유가 역습을 시도하는 양상이었다.
선제골은 맨시티에서 나왔다. 전반 17분, 베르나르두 실바가 강력한 왼발 중거리포로 포문을 열었다. 분위기를 탄 맨시티는 전반 33분, 베르나르두 실바의 환상적인 패스를 받은 마레즈의 침착한 득점이 터지며 리드를 두 점 차까지 벌렸다.
맨유는 마레즈의 득점 이후 완전히 밀리기 시작했다. 불운도 따랐다. 맨시티의 역습에서 데 브라위너의 슈팅이 나왔다. 데 헤아의 선방ㅇ 있었지만, 데 헤아가 막아낸 공은 수비하러 달려오던 페레이라에 맞고 맨유 골문으로 들어갔다. 이제 점수는 3-0. 맨시티는 전반에만 세 골을 퍼부으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맨유는 후반 시작과 도시에 린가드를 빼고 마티치를 투입하며 전술에 변화를 줬다. 그러나 경기는 여전히 어렵게 흘러갔다. 후반 19분에서야 맨유에 기회가 왔다. 래쉬포드가 프리킥을 시도했지만, 골과는 거리가 멀었다.
후반 24분, 맨시티가 다시 공격에 나섰다. 마레즈가 스텝오버 후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데 헤아가 막아내지 않았다면, 맨시티의 네 번째 득점이 나올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답답한 경기를 이어가던 맨유는 한 골 추격하며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후반 25분, 그린우드가 맨시티의 공을 끊고 역습에 나섰다. 그린우드는 침투하는 래쉬포드에게 패스했고, 래쉬포드가 마무리하며 득점에 성공했다.
맨유는 후반 43분, 래쉬포드가 예상 밖의 중거리 슈팅을 날리는 등 추격을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러나 맨시티는 노련했고, 더 이상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맨시티는 3-1 승리를 지켜내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반면, 맨유는 결승 진출을 위해 2차전에서 최소 2골을 넣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서정호 객원기자 tjwjdgh9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