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와 동행하는 전준우. 사진=연합뉴스
8일 롯데는 전준우와 4년 총액 34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금 12억 원, 연봉 5억 원(4년 총 20억 원), 옵션 5,000만 원(4년 총 2억 원)의 조건이다. 전준우는 2023년까지 롯데 유니폼을 입고 운동장을 누비며 2008년부터 함께 한 팀과 인연을 계속 이어가게 됐다.
작년 전준우의 연봉은 5억 원이었다. 소위 말하는 FA 대박은 없었다. 기존과 동일한 금액이다. 계약금에도 FA 효과는 없었다. 그러나 앞서 롯데가 외부 FA로 영입한 안치홍의 2년 계약(총 보장금액 20억 원)보다 많은 금액을 보장받으며 자존심은 챙겼다.
2008년 2차 2라운드 드래프트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전준우는 군 복무를 제외하고 롯데에서만 활약한 원클럽맨이다. 세 시즌 연속 타율 3할, 20홈런, 140안타를 기록한 롯데의 간판타자다.
전준우가 잔류하며 롯데는 손아섭, 민병헌, 이대호, 안치홍, 딕슨 마차도, 전준우로 이어지는 막강한 타선을 구축했다. 전준우를 1루수로 활용하며 최근 물오른 타격 능력을 강화하고 이대호의 1루 수비 부담을 덜어줄 수 있게 됐다.
롯데는 “전준우는 구단에 꼭 필요한 선수며 리그 정상급의 프랜차이즈 스타이다. 반드시 잡겠다는 생각이었고 놓친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한 적이 없다”라며 “무엇보다 선수단에 귀감이 되는 선수로서 선수단 안팎에서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전준우는 “계약이 성사되기까지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기다려주신 롯데 팬들께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정말 많은 분께 롯데에 남아달라는 얘기를 들었다. 팬분들의 한 마디, 한 마디가 마음에 많이 와닿았고 롯데에서 계속 야구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굳힐 수 있었다”며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서정호 객원기자 tjwjdgh9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