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인 선제골을 넣은 크로스. 사진=레알 마드리드 공식 페이스북
9일 새벽 4시(한국 시각) 레알은 발렌시아와 수페르코파 4강을 치렀다. 레알은 주전 공격수 카림 벤제마, 가레스 베일 등의 부상으로 정상적인 라인업을 꾸리기 어려웠다.
지네딘 지단 감독은 4-5-1이라는 과감한 포메이션을 들고나왔다. 골문은 티보 쿠르투아가 지켰다. 포백은 페를랑 멘디, 세르히오 라모스, 라파엘 바란, 다니 카르바할이 나왔다. 중원은 토니 크로스, 카세미루, 페데 발베르데, 이스코, 루카 모드리치가 나왔고 원톱은 루카 요비치가 맡았다.
레알은 전반부터 상대를 압도했다. 중원에서 패스는 물 흐르듯이 연결됐고, 점유율을 상당히 끌어올리며 발렌시아를 압도했다. 발렌시아는 레알 중원에 압도당하며 제대로 된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레알의 선제골은 실전에서 보기 힘든 ‘코너 슛’이었다. 16분, 레알이 코너킥을 얻자 키커 크로스가 빠르게 달려갔다. 발렌시아 골키퍼는 수비진과 소통한다고 골문을 비우고 집중하지 않고 있었다. 이를 본 크로스가 빠르게 코너킥으로 슈팅을 시도했고, 이는 골키퍼의 펀칭을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레알은 발렌시아를 더욱더 몰아쳤다. 38분, 카르바할이 우측면에서 공을 잡자 발베르데가 공간으로 쇄도했다. 카르바할이 발베르데를 향해 패스했고, 발베르데는 컷백 크로스를 모드리치에게 건넸다. 모드리치가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를 맞고 나왔다. 이를 이스코가 잘 잡아놓고 하프 발리슛으로 추가 골을 만들었다.
이후 레알의 공세는 계속됐다. 가끔 이어지는 발렌시아의 공격은 라모스, 바란, 카세미루에게 모두 차단됐다. 레알은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65분, 요비치의 패스를 받은 모드리치가 박스에서 드리블을 시도하다 틈이 보이자 바로 오른발 아웃사이드 슈팅을 시도했다. 슈팅은 아름다운 궤적을 그리며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사실상 경기를 끝낸 레알은 교체를 통해 체력 안배와 부상에서 회복한 선수들의 실전 감각 회복을 도와줬다. 경기 막판, 라모스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줘 무실점으로 끝내지 못한 게 아쉬웠다.
그러나 레알은 3-1로 승리를 거두며 수페르코파 결승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레알은 FC 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경기 승자와 수페르코파 결승전을 치른다.
서정호 객원기자 tjwjdgh9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