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이정섭 부장검사)에서 진행 중인 청와대 민정수석실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 사건과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김태은 부장검사)가 진행 중인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은 마무리가 불가피하다. 이를 지휘하던 검찰총장의 수족이 밀려난 만큼 탄력을 받고 수사가 진행될 가능성은 낮다. 곧 이어질 차장, 부장검사급 간부 인사 후 새로운 수사 라인업이 현재 진행된 수사를 이어받아 마무리하는 맥락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윤석열 총장이 가만히 있을 것이라는데 공감하는 이는 없다. 또 어떤 수사가 어떻게 진행될지 모른다는 분석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의 상견례를 위해 7일 오후 경기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들어서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 사진=임준선 기자
하지만 윤석열 총장이 이를 보고만 있을 것이라는 데 공감하는 이는 없다. 또 어떤 수사가 어떻게 진행될지 모른다는 분석이다. 특히 윤석열 총장이 신년사에서 언급한 4월 15일 총선은 검찰에게 유리한 ‘수사 대상’이다. 윤 총장은 “선거범죄에 철저히 대비해 달라”고 신년사에서 검찰 구성원들에게 당부한 바 있다.
차장검사 출신 변호사는 “선거는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수사를 확대할 수 있는, 비리 관련 정보가 많은 이슈”라며 “아무리 문재인 정부가 신임하는 검사들을 앉혔다고 하더라도 범죄와 관련된 첩보가 있으면 외면하지 못하고 책임감을 가지고 수사를 하는 게 검사들의 본능이다. 윤 총장이 이를 잘 활용하면 조국 전 장관처럼 친 문재인 계열 정치인을 건드리는 새로운 수사는 언제든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변수는 추미애 신임 법무부 장관이다. 벌써부터 ‘감찰설’이 흘러나온다. 실제 추 장관은 “인사위원회 전 30분의 시간뿐 아니라, 그 전날에도 의견을 내라고 한 바 있다”며 “지역 안배와 기수 안배를 한 인사였다. 가장 형평성 있고 균형 있는 인사라 생각한다”고 자평하며 검찰에서 언급한 인사 과정 문제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인사 과정에서의 항명을 문제 삼아 감찰을 벌이지는 않겠지만, 언제든 윤 총장을 견제할 수 있다는 얘기다.
결국 홀로 대검찰청에 남게 된 윤석열 총장이 얼마나, 새로운 간부들과 손발을 잘 맞추느냐가 핵심이다. 검찰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윤 총장의 카리스마는 엄청나고 신임 간부들 모두 검사적 본능이 남아 있다”며 “공수처가 만들어지기 전까지 어떤 사건이 어떻게 터지느냐에 따라서 윤석열 총장이 다시 살아 있는 권력을 향한 수사를 시작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인사 대상자였던 검찰 간부 역시 “윤 총장이 청와대와 사임하기로 합의했다는 괴소문이 횡행했지만, 지난주부터 이번 주까지 윤 총장의 의지는 계속 단호했다고 하더라”며 “이제 법무부와 검찰의 갈등 시즌1 편이 끝난 것이고 선거가 본격화되는 과정에서 얼마든지 시즌2가 시작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서환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