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다카르 랠리가 진행중이다. 사진출처=KTM
2020 다카르 랠리는 중동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된다. 코스는 사우디아라비아반도 일대의 사막 구간에 정해진 7900Km의 12개 구간으로 이뤄져 있다. 랠리의 특성상 길이 아닌 곳을 개척하며 경주하기 때문에 사고 위험이 무척 높다. 위치 추적 기술이 떨어졌던 7~80년대 초창기에는 사망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해 ‘죽음의 랠리’라는 별칭이 생겼다. 다카르 랠리는 모터사이클뿐만 아니라 자동차, 트럭, 쿼드(4륜 모터사이클), UTV(다목적 오프로드 자동차) 부문도 함께 치룬다.
랠리카의 사막 질주는 흥분감을 자아낸다. 사진은 지난 2019 스테이지8에서 미니 존쿠퍼웍스 랠리. 사진출처=BMW
다카르 랠리는 지난 1977년에 시작되었다. 아비장-니스 랠리에 참전했던 프랑스의 모터사이클 랠리스트 티에리 사빈(Thierry Sabine)은 대회 도중 사막에서 길을 잃었던 경험을 살려내 사막을 주 무대로 하는 랠리를 떠올렸고 이것에 영감을 받아 프랑스 파리에서 세네갈 다카르까지 사막을 주 무대로 하는 다카르 랠리의 전신 파리-다카르 랠리를 만들었다. 초회 대회에는 182대의 차량이 출전해 10,000km를 달리며 74대가 완주에 성공했다.
다카르 랠리 2020 스테이지2 야마하 몬스터 에너지 소속 랠리스트가 주행하고 있다. 사진출처=야마하
대회는 꾸준히 성장하며 회차마다 화젯거리를 만들며 인기몰이를 했다. 2007년에 세네갈 주변국인 모리타니에서 발생한 프랑스인 관광객 피습 사건을 이유로 2008년 대회가 취소되었고 이를 계기로 남아메리카 사막지대에서 12년 동안 경기를 지속하다 이번 2020년을 기점으로 중동으로 넘어왔다. 현재 안타깝게도 사우디아라비아 주변국인 이란과 이라크에서 미국발 안보 문제가 발생하며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어 경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우승 후보로 점쳐지고 있는 레드불 KTM 팩토리 레이싱의 토비 프라이스. 사진출처=KTM
다카르 랠리의 모터사이클 부문은 사실상 KTM의 독주다. KTM은 무려 18회 연속 우승이라는 모터사이클 스포츠 역사상 전무후무한 금자탑을 쌓았고, 이번 경기에서도 KTM 레이싱 팀 레드불 KTM 팩토리 레이싱 소속 토비 프라이스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토비 프라이스는 지난 2019 대회에서 손목 골절 부상을 입은 상태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모터사이클 부문은 배기량 450cc를 한정으로 하며 랠리 머신으로 개조된 모터사이클을 사용한다.
쌍용자동차의 2020 다카르 랠리 참전 머신 코란도 DKR. 사진출처=쌍용자동차
우리나라는 1988년을 시작으로 다카르 랠리에 도전을 시작했고 1994년 쌍용자동차가 한국 자동차 브랜드 사상 최초 완주 및 종합 8위라는 기록을 세우며 국민들에게 인지도를 쌓았다. 현재 쌍용자동차는 지난 2018, 2019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출전하며 괄목할만한 성적을 만들어가고 있다. 올해는 코란도 디자인을 기반으로 한 랠리카 코란도DKR로 출전해 9일 스테이지 5기준 자동차 부문 29위의 성적을 거두며 역주하고 있다.
2020 다카르 랠리 바이크부문에 참전한 류명걸 선수. 사진출처=허스크바나 모터사이클 코리아
한 편 모터사이클 부문에서는 대회 역사상 최초로 한국인 선수가 출전해 국내 모터바이크 팬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개인 자격으로 참가한 랠리스트 류명걸 선수는 2017년 몽골랠리 우승, 2018년 멕시코 바하랠리 클래스1 우승 기록을 갖고 있다. 이번 대회 성적은 첫날 91위로 시작해 2구간 50위 3구간 85위 4구간 43위 5구간 51위로 역주하고 있다.
이민우 모터사이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