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의 늪에 빠진 정우영. 사진=대한축구협회
12일 일요일 저녁 7시 15분(한국 시각) 한국은 이란과 2020 AFC U-23 챔피언십 본선 2차전을 치렀다. 지난 중국전에서 교체로 운동장을 밟은 정우영은 이번에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 중국전에서 특별한 모습을 보이지 못한 정우영은 많은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도 번뜩이지 못했다. 왼쪽에서 특유의 기술을 이용한 드리블 돌파를 여러 차례 시도했으나, 터치가 길거나 마지막 판단이 늦으며 상대 수비에 차단됐다. 크로스는 동료에게 연결되지 않았다. 38분, 정승원에게 좋은 기회를 만들어준 패스 외에는 돋보이지 않았다.
후반전에는 실점의 빌미 역할도 했다. 53분, 상대 세트피스 상황에서 뒤로 돌아가는 마크맨을 놓쳤고, 셰카리는 헤더 슈팅으로 추격 골을 넣었다. 정우영은 60분, 김대원과 교체되며 운동장을 벗어났다.
이번 대표팀에서 유일한 해외파인 정우영은 에이스로 주목받았다. 세계 최고의 클럽인 바이에른 뮌헨에서 유소년 시절을 보냈고, 지금도 독일 분데스리가 SC 프라이부르크 소속으로 잠재력을 인정받은 자원이다.
그러나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하며 경기력과 감각이 많이 떨어진 모양새다. 8강 진출은 확정 지었지만, 토너먼트에서는 에이스의 한 방이 필요하다. 정우영이 빠르게 경기력을 회복해야 한다.
이 대회에서 돋보이지 못하면, 도쿄 올림픽 본선행도 위험하다. U-23 대표팀은 이동준, 김대원, 엄원상 등 측면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현재 이동준을 제외하고는 모두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올림픽 본선은 18명만 나갈 수 있다. 이강인, 백승호의 합류가 유력한 데다 와일드카드 3장까지 더하면 지금 선수단 23명 중 13명만 올림픽 본선에 갈 수 있다. 올림픽을 나가고 싶다면, 이 대회에서 김학범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야 한다.
한편, 대표팀은 15일 수요일 저녁 7시 15분(한국 시각) 우즈베키스탄과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서정호 객원기자 tjwjdgh9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