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예총 회장선거 후보(왼쪽부터) 기호1번 김상휘, 기호 2번 소재호, 기호 3번 최무연
이번 전북예총 선거는 기호 1번 소설가 김상휘씨(59)와 기호 2번 시인 소재호씨(74), 기호 3번 최무연(67) 등의 3파전으로 저마다 우세를 주장하며 당선에 강한 자신감을 표출할 정도로 초접전이 전개되고 있다.
후보 등록이 끝난 뒤 전북예총 관계자들은 선서 판세를 1강, 1중, 1약으로 분석했으나 선거를 불과 5일 앞 둔 현재의 판세에 대해 ‘오리무중(五里霧中)’이라는 분석이 대부분이다. 여기에 지난 10일 전북체육회장 선거에서 당초 예상을 완전 뒤집는 대이변이 연출됨에 따라 그 여파가 어떻게 작용할 것인가도 중요한 승부처로 지목되고 있다.
전북예총이 예산을 전적으로 전북도에 의존하고 있는 상태여서 전북도의 입김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송하진 지사의 보이지 않는 지원사격이 당락을 결정하는 주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전북예총의 경상운영비와 사업비 등 연간 예산 4억원 가운데 ‘하림예술상’ 예산 2,500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예산을 사실상 전북도비로 충당하고 있다.
결국 누가 전북도지사에게 낙점을 받느냐가 당락의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이번 선거에서 ‘송심(宋心)’ 마케팅 선거운동은 공공연한 비밀이자 불편한 진실이다. 그러나 전북체육회장 선거에서 ‘송심(宋心)’과는 전혀 무관한 정강선 후보가 당선돼 파란을 일으키면서 이번 전북예총 선거에서도 과연 ‘송심(宋心)’이 통할 수 있을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모든 후보가 저마다 당선을 자신하는 가운데 이번 선거는 누가 당선돼도 당연하다고 생각해도 무난할 정도라는 것이 전반적인 판세 분석이고 당선의 분수령을 70표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실제 세 후보 모두 강한 자신감을 감추지 않고 있으며 우월을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상휘 후보 측은 판세를 5대, 3대, 2로 분석하고 과반수 확보로 당선권에 들어왔다며 분위기가 고무돼 있다. 소재호 후보 측에서는 판세를 1강 2중으로 보며 15표 이상의 차이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최무연 후보 측은 구체적인 판세분석을 내놓지 않았지만 유리한 고지에 올라 당선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북예총 회장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송심(宋心)’ 마케팅의 위력에 여타의 변수가 어떻게 작용할 것인가에 있다.
문인협회가 후보 단일화를 시도했지만 김상휘 후보가 이를 거부하고 출마를 강행하면서 문인협회의 표가 어디로 쏠릴지가 주도권의 향배를 좌우할 전망이다. 취약한 예산 확보 방안도 확연하게 대비되고 있는 점도 주목을 끈다. 김 후보는 국회 돌발예산 확보를 공약으로 내걸었고 소 후보는 송 지사와의 관계를 앞세워 안정적인 전북도 예산 확보를, 최 후보는 메세나 활성화 등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배후 지원군의 위력도 흥미를 끈다. ‘송심(宋心)’을 앞세운 소 후보와 현 회장인 선기현 회장의 ‘선심(宣心)’을 등에 업은 김 후보, 10여년 이상 전북도내 예술계에 발품을 팔며 구축한 탄탄한 지지기반으로 맞대응하고 있는 최 후보 등의 세 대결도 흥미있는 구경거리이다.
소 후보가 ‘송심(宋心)’의 당사자로 지목을 받고 있지만 예술계의 정치적 독립을 요구하는 여론과 고령이라는 핸디캡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과제이다. 소 후보가 예술계 원로들의 지지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확장성이 취약한 것도 약점으로 꼽힌다.
‘송심(宋心)’아닌 현 회장인 선기현 회장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상휘 후보는 중앙무대에서 활약과 국회예산을 확보할 수 있는 정치적 능력, 젊음 등을 앞세워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선 회장의 평가가 표심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선심(宣心)’의 파워가 관심거리이다.
최 후보는 예총의 변화 개혁을 기치로 선거인단을 설득하고 있다. 그동안 부지런한 발걸음으로 예술계에 두터운 인맥을 구축하고 있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주예총 회장으로 장기 집권한 이력이 약점으로 지목된다.
기호 1번 김상휘 후보는 소설가로 전주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행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전주시의 8대 의원을 지냈으며 현재 전북대 초빙교수이고 한국예총대외협력위원장을 맡고 있다.
전북예총 ‘동행 프로젝트’라는 타이틀로 ▲새만금국제문화대축전 추진 ▲중앙공모전 지원 TF추진 ▲전북예총 문화예술 아카데미 개설 ▲국제교류 및 해외문화 탐방 추진 ▲전북예총 문화예술인 창작활동 지원 확대 및 창작 여건 제고 ▲전북예총 기존 사업 확대 ▲회원 복지위한 전북예총 진흥위원회 신설 ▲한국예총 회원참여 추진 등의 공약을 내놓았다.
기호 2번 소재호 후보는 원광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완산중·고 교장을 지낸 교사출신의 시인이다. 현대시학 구상 시인 추천으로 등단했으며 전북문인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원광문인협회장을 비롯 한국문협문인권익권옹호위원, 전북문학상 심사위원, 한국작가회 부회장, 표현문학회장, 석정문화관장 등을 지냈다.
소 후보는 “전북예총의 미래 지향적 큰 그림을 그리며 예향 전북에 걸맞는 선진 예술로 승화시키며 예술인과 예술단체들의 인화적 연대감을 구축하겠다”며 ▲예총 위상정립 ▲창의력 신장 ▲예술상의 시혜 확대 ▲전북예총 협회, 지부 포럼 확대 ▲국제교류 확대, 선진 시·도 예술 장르별 교류, 메세나운동 확대 ▲예산 증배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기호 3번 최무연 후보는 전주대 음악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전북대에서 교육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 전북예총 부회장과 국립전주박물관회 이사장, 한국음협 부이사장, 예원예술대 연구교수를 맡고 있다, 전주예총 회장과 전국지역예총협의회 상임부회장 및 사무총장, 전북기업메세나협의회 상임부회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최 후보는 “예총의 개혁이 필요하며 예술인들의 변화와 경제적인 해결이 우선”이라며 ▲전라예술제 예산 대폭 확대(7억원 내외) ▲협회운영비 2,000만원 내외 지원 ▲시군 및 장르별 해외교류사업 ▲전북예총 발전연구원 설립 ▲원로예술인 노후복지와 예술활동 프로그램 개발 ▲전북 국제아트페어박람회 추진 등을 공약했다.
전북예총 24대 회장 선거는 17일 오전 10시 30분 전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진행된다. 투표에 참여하는 대의원은 11개 시군지부 82명과 10개 산하단체 78명 등 160명이다. 당선자는 1차 투표 다득점자로 결정하며 임기는 4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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