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훈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이종현 기자
김 의원은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되고,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이 무너져 내릴 때 당 중진 의원으로서 진작 불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방선거 참패 이후 적절한 시기에 불출마 입장을 밝히고자 했다. 그 동안 한 번도 불출마를 번복하려는 생각이나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 의원은 “우리 당이 이렇게 된 데에는 당시 모든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직·간접적인 책임이 있다. 특히 중진 의원의 경우엔 더 무거운 책임이 있다”고 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세대교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우리가 국민에게 일말의 희망이라도 주려면 당을 완전히 환골탈태시켜야 한다”면서 “시대정신을 알고 역사적 소명의식이 있는 새로운 사람으로 세대교체를 해야 한다. 사람이 바뀌어야 당이 바뀌고 당이 바뀌어야 나라도 바꿀 수 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2004년 17대 총선부터 부산 남구갑 지역구에서 내리 4선을 했다. 김 의원은 2019년 11월 6일 성명서에선 당내에서 불거진 ‘중진 용퇴론’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비추기도 했다. 당시 김 의원은 “누가 나가라 마라 할 문제가 아니”라면서 “기준 없이 특정 지역을 거론한 것도 문제며 3선 이상 중진들은 10년 이상 정치를 해온 사람들인데 누가 나가라고 해서 나가고 들어오라고 해서 들어올 사람도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리고 2개월이 지난 시점 김 의원은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불출마를 선언한 자유한국당 현역 의원은 12명이 됐다. 김 의원 불출마 선언 이전까지 자유한국당에선 김무성(6선 부산 중·영도), 김세연(3선, 부산 금정), 김도읍(재선, 부산 북·강서을), 윤상직(초선, 부산 기장), 여상규(3선, 경남 사천·남해·하동), 김성찬(재선, 경남 창원진해), 한선교(4선, 경기 용인병), 김영우(3선, 경기 포천·가평), 유민봉(초선, 비례대표), 조훈현(초선, 비례대표) 의원, 최연혜 의원(초선, 비례대표) 등 11명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