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부진을 털어낸 오세훈. 사진=대한축구협회
15일 저녁 7시 15분(한국 시각)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 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3차전을 치렀다. 이미 8강 진출을 확정한 김학범호는 또 큰 폭의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최근 부진한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들의 경기력 회복을 위해 1차전 부진한 엄원상, 오세훈, 정우영 등을 투입했다.
오세훈은 김학범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4분 만에 행운의 선제골을 터트렸다. 정승원의 강력한 슈팅이 오세훈을 맞고 굴절돼 골대로 들어갔다. ‘득점을 당했다’라는 표현이 어울리기도 하지만, 어쨌든 이 득점으로 한국은 편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게 됐다.
그뿐만 아니라 오세훈은 경기 내내 뛰어난 피지컬을 바탕으로 전방에서 상대 수비와 적극적으로 경합했다. 자신에게 패스가 오면, 공을 지켜주면서 2선 동료들이 올라올 시간을 벌어줬다. 그리고 간결하게 패스를 내주며 공격의 윤활유 역할을 했다. 큰 키를 바탕으로 공중볼 경합에서도 우위를 점하며 우즈베키스탄 수비를 위협했다.
그리고 70분, 오세훈은 환상적인 왼발 슈팅으로 결승 골을 터트렸다. 공의 흐름을 그대로 살린 후 돌아서 시도한 반 박자 빠른 슈팅이었다. 골대 위치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지만, 이 슈팅은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오세훈의 공격수 본능을 엿볼 수 있었다. 득점 이후 멋진 거수경례 세러머니로 자신의 생일을 자축했다.
오세훈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한국의 2-1 승리에 기여했다. 최전방 공격수로서 해줄 수 있는 모든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하며 1차전 부진을 털어냈다. 이로써 한국은 토너먼트에서 조규성, 오세훈이라는 예열을 끝낸 공격수 2명과 함께 하게 됐다. 최전방 공격수 경쟁은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의 8강 상대는 내일 결정된다.
서정호 객원기자 tjwjdgh9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