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오현 SM그룹 회장 주소지가 변경된 것으로 확인됐다. 우 회장은 2019년 11월 진덕빌딩에서 D 아파트로 거주지를 변경했다. 사진=연합뉴스
우오현 회장의 현 주소지인 D 아파트는 우기채 대한해운 이사대우 소유다. SM그룹은 2013년 대한해운을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했다. 1978년생인 우 이사대우는 조지메이슨 대학교를 졸업했으며 2019년 임원인사에서 대한해운 이사대우로 승진했다. 대한해운 전력사업팀장을 거쳐 현재 자금팀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기채 이사대우는 과거 우국현 전 티케이케미칼 이사와 같은 집에 거주했다. SM그룹 다른 계열사인 남선알미늄은 우국현 전 이사를 우오현 회장의 친인척으로 분류했다. 따라서 우기채 이사대우도 우 회장과 친척일 가능성이 높다. 우 이사대우는 우오현 회장의 장남 우기원 라도 대표와 같은 ‘기’ 자 돌림이다. 따라서 우 이사대우가 우 회장의 친척이 맞다면 조카뻘일 가능성이 높다.
SM그룹 관계자는 “계열사들이 마곡, 영등포, 강남 등 여러 곳에 있는데 업무 편의상 D 아파트가 접근성이 편리해 우 회장이 이곳에 주소지를 옮기고 실거주하고 있다”며 “물론 우 회장이 1년 내내 거주하는 건 아니고 다른 곳에 있을 때도 있다”고 전했다.
우오현 회장의 자녀들은 각기 다른 곳에 주소지를 두고 있다. 우기원 대표는 경기도 고양시 소재 아파트에 거주 중인 것으로 나온다. 우기원 대표가 살고 있는 아파트 소유주는 김혜란 씨다. 김 씨는 우방산업 지분 15.17%, 삼라산업개발 33.33%, 동아건설산업 6.22% 등 SM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지분을 갖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김혜란 씨는 우오현 회장의 특수관계자가 아니다. 표면 그대로 해석하면 우기원 대표는 가족관계도 아닌 주주의 집에 살고 있는 것이다. 김 씨와 우오현 회장과의 관계는 확인된 사실이 없다. SM그룹은 재계서열 35위(2019년 5월 기준)의 대기업이지만 우오현 회장 일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많지 않다. 심지어 우 회장의 배우자가 정확히 누구인지도 확인되지 않는다.
김혜란 씨는 우방산업 감사, 삼라마이다스 이사 등 SM그룹 주요 계열사의 임원을 맡았지만 2020년 1월 임원직에서 모두 퇴임했다. SM그룹 관계자는 “연말 인사에서 전체 임원 조정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우오현 회장과 우기원 대표가 타인의 집에 거주하는 건 그들 개인의 일이라 정확한 내용은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현재 우오현 회장과 우연아·명아 자매의 주소지인 D 아파트. 시공은 동아건설산업이 맡았다. 사진=박형민 기자
우오현 회장의 장녀 우연아 SM생명과학 대표와 삼녀 우명아 신화디앤디 대표는 우 회장과 같은 D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다. 우연아·명아 자매의 주소지는 동과 호수까지 일치해 동거 중인 것으로 나오며 우 회장과 다른 동에 살고 있다. 우연아·명아 자매는 경기도 성남시에 거주하다가 2019년 3월 D 아파트로 이사했다. 성남시에 거주할 때도 둘의 주소지는 같았다.
우연아·명아 자매 사이에는 또 다른 인물이 등장한다. 이들이 살았던 성남시 아파트는 당시 신 아무개 씨 소유였다. 현재 살고 있는 D 아파트도 신 씨가 지분 50%, 우연아 대표가 지분 50%를 갖고 있다. SM그룹 계열사들의 역대 임원이나 주주명부를 살펴봐도 신 씨의 이름은 나오지 않는다.
우 회장 가족이 거주했던 곳은 대부분 SM그룹 계열사들이 시공을 맡았다. 우기원 대표와 김혜란 씨가 살고 있는 고양시 아파트의 시공사는 삼라건설이었다. 우연아·명아 자매가 살았던 성남시 아파트도 삼라건설이 시공했다. 삼라건설은 2019년 12월 우방산업에 흡수·합병됐다.
또 현재 우 회장과 우연아·명아 자매의 주소지인 D 아파트 시공은 동아건설산업이 맡았다. 2010년 D 아파트 착공 당시 동아건설산업은 프라임개발 자회사였지만 경영난으로 2016년 SM그룹이 인수했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