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2000년대 말 하안동 재개발, 광명역세권 개발 등으로 인구가 대거 유입되며 차츰 진보성향을 띠기 시작하더니,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이언주 의원이 당시 3선의 새누리당 전재희 의원을 꺾는 파란을 일으킨다. 이언주 의원은 기세를 몰아 20대 총선에서도 국민의당 바람을 잠재우며 재선까지 쟁취한다.
하지만 이언주 의원이 올해 총선에 광명 을에 출마할지는 미지수다. 이 의원은 한동안 지역구 관리보다는 신당 창당과 보수 통합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이 의원이 다른 지역으로 이사한 것을 두고 “광명 출마를 접은 것은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언주 의원
이언주 의원은 남도여중과 영도여고를 졸업한 영도 토박이다. 2018년부터 영도에 자주 모습을 보였다. 2018년 11월 이언주 의원의 영도 출마설이 나오자 영도가 지역구인 김무성 의원은 기자들에게 “뜻이 있는 사람은 누구든지 와서 상의하면 잘 도와줄 생각이 있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영도의 분위기도 수도권에 비해 우호적인 편이라 이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낮지 않다고 점쳐진다.
이언주 의원이 부산 출마를 선택한다면 광명 을은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의 양자대결로 치러질 공산이 크다.
이 지역에서 19대, 20대 총선과 대선, 지방선거를 연이어 승리한 더불어민주당은 강신성, 양기대 예비후보가 경선을 대비한 민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강신성 예비후보
강 후보는 “사고 지역이던 광명 을을 시민, 당원들과 함께 갈고 닦아 경기도 60개 지역구 중 상위의 평가를 받았다”고 했다. “중앙정치, 광역단체와 협의하고 현안을 추진하는 일에 자신 있다. 특히 구로 차량기지 이전, 서울시립 청소년근로복지관 개발 문제, 광명시흥테크노밸리 개발 등에서 오랫동안 중앙정치에 몸담아 왔던 협상력을 발휘해 사안을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양기대 예비후보
광명시장 시절 새우젓을 보관하던 폐광을 광명동굴 테마파크로 개발하며 지역에 깊은 인상을 심었다. 2018년 경기도지사 출마를 위해 시장 직을 내려놓지만 당내 경선에서 이재명, 전해철 후보에게 밀리며 3위를 기록해 선거에 나서지 못했다.
16일 첫 공약으로 광명·목동선 지하철 신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양 후보는 “현재 대중교통 이용시 KTX광명역에서 목동역까지 약 1시간 30분이 소요되지만 노선이 신설되면 25분이면 갈 수 있다”며 “양천 갑 출신 더불어민주당 황희 국회의원과 광명·목동선 신설 추진을 공조키로 했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김기윤 예비후보
기아자동차 소하리 공장 충청향우회 고문변호사, 광명시 충청연합향우회 자문변호사, 하안북중, 광문고 지역위원 등 지역 일에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김 후보는 “민생을 돌보는 정치인이 되겠다. 시민이 행복한 광명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했다.
김창의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