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3 국가대표팀의 AFC 챔피언십 첫 경기, 결승골이 된 이동준의 득점 장면. 사진=대한축구협회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은 15일 태국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우즈베키스탄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앞서 중국, 이란에 승리를 거둔 대표팀은 이날 승리까지 3연승 행진을 내달리며 조 1위, 8강으로 향하게 됐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전승을 거둔 대표팀이다.
대표팀의 조별리그 전승은 대회 유일의 기록이다. 아시아 최상위권으로 손꼽히는 호주, 중동 강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도 달성하지 못한 대기록.
대표팀의 동아시아 라이벌 일본과 중국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이들은 각 조의 조별리그 일정이 끝난 현재 최하위로 처지며 대회 일정을 마무리했다.
개최국 자격으로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이미 확보한 일본과 달리 중국은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지도 못하게 됐다.
일본은 사우디, 시리아, 카타르와 한 조에 편성됐지만 1무 2패로 탈락하게 됐다. 사우디, 시리아에 연패를 당했고 조별리그 최종전인 카타르에 1-1로 비기며 체면치레를 했다.
때문에 성인 대표팀과 U-23 대표팀 감독을 겸직하고 있는 모리야스 하지메의 경질론까지 대두되고 있다.
일본은 2020 도쿄 올림픽에 나설 U-23 대표팀에 지난 수년간 특별히 공을 들여왔다. 하지만 대회 개막 6개월 전 열린 예선을 겸한 아시아 대회에서 힘을 써보지도 못하고 탈락하는 신세가 됐다.
올림픽 진출을 위해 세계적 감독인 거스 히딩크를 연령별 대표 사령탑에 앉혔던 중국은 더 큰 망신을 당했다. 한국, 우즈벡, 이란과의 3경기에서 단 한 골도 얻어내지 못하며 내리 3연패로 짐을 쌌다.
올림픽을 약 2년 앞둔 시점인 지난 2018년 8월 중국은 히딩크를 U-23 대표팀에 부임시켰다. 당시 계약 기간은 3년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9년 3월 열린 이번 대회 예선에서 라오스,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을 제치고 팀을 본선에 올려놓았다. 중국과 히딩크의 동행은 오래가지 못했다. 2019년 9월 베트남과의 평가전에서 패하자 중국은 히딩크를 경질했다.
이번 U-23 챔피언십을 앞두고 폭풍이 휘몰아쳤던 중국은 결국 대회에서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게 됐다. 아시아 강호로 평가받는 한국, 이란 등에게 1골만을 내주며 패했다는 것을 위안으로 삼아야 할 정도다.
3연승으로 신바람을 낸 한국은 이제 8강을 준비한다. 목표인 올림픽 티켓을 위해서는 4강 진출이 필수적이다. 이번 대회에는 올림픽 티켓 3장이 걸려있다. 8강 상대는 UAE, 요르단, 베트남 중 한 팀이 될 예정이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