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미 시장은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더불어 행복한’ 그런 성남, 그런 대한민국을 꿈꾼다고 말한다. 사진=성남시 제공
[일요신문] “이룰 수 없는 꿈을 꾸고, 싸워 이길 수 없는 적과 싸웠으며, 이룰 수 없는 사랑을 하고, 잡을 수 없는 저 별을 잡으려 했다.” (미겔 데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중에서)
누군가의 꿈이 세상을 바꾼다. 누군가의 행동이 우리의 내일을 바꾼다. 은수미의 시작도 그 꿈이었다. 애쓰지 않았어도 그저 침묵하였다면 평범할 수 있는 삶이었다.
“저는 믿습니다. 민주주의가 강물같이 흘러넘치는 나라,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나라, 더불어 행복한 국민의 나라. 나의 조국 대한민국은 그런 위대한 나라임을 믿습니다.”
그러나, 그 시절 누구나 꾸었던 그 꿈을 꾸었고, 꿈은 꾸었으되 아무나 할 수 없었던 그 길에 기꺼이 들어섰기에 주어진 삶. 오직 그 믿음 하나로 들어선 길. 평범했던 학생이 노동운동의 전사, 정치인, 행정가가 된 지난 30년 은수미의 삶은 스스로 꿈꾼 세상을 만나기 위한 여정이었다.
1992년,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사건으로 심한 고문을 당하고 옥고를 치르면서도 버리지 않았던 민주주의를 향한 신념. 2016년 테러방지법을 막아내기 위한 10시간 18분의 필리버스터. 굳이 그리 미련할 필요는 없었을지 모른다. 조금은 융통성을 발휘해 일신을 보존한다 하여 누구도 욕하지 않았으리라. 그러나 은수미는 우직했고 아둔했으며 미련했다. 그리하여 끝끝내 이루어낸 민주주의 역사의 한 페이지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2018년, 그는 생활현장에서 직접적인 삶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성남시장.
노동운동가에서 정치인, 그리고 행정가로 변신한 은수미가 가장 먼저 바라본 곳은 어린이와 청소년이다.
“청소년은 우리의 미래입니다. 그들의 오늘이 행복해야 우리의 내일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가 아이들의 복지를 위해 쓰는 이 돈은 우리의 내일을 위한 투자입니다.”
이러한 그의 의지는 취임 후 제1호 결재가 ‘아동수당 100% 지급 계획’이었음에도 잘 알 수 있다. 또한 그는 돈 때문에 아파도 치료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아동 의료비 본인 부담 100만 원 상한제’를 시행한다. ‘다함께돌봄센터’를 통해 보육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이러한 ‘차별 없는 아동복지’를 통해 은수미는 ‘아동친화도시, 성남’을 구현한다는 포부를 보인다. 또한 은수미는 ‘장애로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꿈꾼다. ‘장애인 택시바우처’는 그 시작이다. 장애인의 이동권을 확보하기 위한 ‘장애인 택시 바우처’는 장애인이 이용하는 택시 요금의 65%를 시에서 지원하는 사업으로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은 물론, 어려움을 겪는 택시업계에도 새로운 수익모델을 제공한 정책으로 평가받는다.
은수미 시장은 “혼자 가기보다 함께 가야 더 멀리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성남시 제공
“무신불립(無信不立), 오직 시민들의 연대와 협력을 믿는다”
이 같은 복지 정책 외에도 은수미의 성남은 미래를 지향한다. 4차산업혁명시대,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중심인 성남을 창조도시로 만드는 꿈을 꾼다. 그 꿈의 중심에 ‘아시아실리콘밸리’가 있다. 한국 게임산업의 중심이 될 ‘경기 e-스포츠 경기장’이 올해 연말 착공하고, 성남글로벌 ICT 융합플래닛은 내년 12월 준공예정이다.
판교권역을 각종 규제특례 적용이 가능하도록 ‘게임·콘텐츠 문화특구’로 조성하고, ‘판교 콘텐츠 거리’를 조성하며, 드론시험비행장 조성과 빅데이터센터 구축 역시 ‘아시아실리콘밸리’의 완성과 창조도시 성남의 실현을 위한 정책들이다.
이외에도 판교 제2테크노밸리 기업성장센터 1층에 ‘창업지원센터’를 개소하고, 가천대 내 메이커스페이스를 통해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벤처, 창업기업, 일반시민 등의 창조적 혁신활동을 지원하며, 하이테크밸리에 소공인을 위한 700㎡ 규모의 공동공간 조성, 판교 제2테크노밸리의 청년 창업인 주거안정을 위한 창업지원주택 200호 입주도 성남의 미래를 위한 은수미의 계획들이다. 이를 통해 은수미는 성남을 대한민국에서 제일 먼저 미래와 만나는 창조도시로 만들어 나간다는 포부를 펼친다.
2020년 새해를 시작하며 은수미는 “믿음이 없으면 결코 설 수 없다는 ‘무신불립(無信不立)’의 의미를 새기며, 힘차게 출발하려 한다”며 “오직 시민만 바라보고 시민 여러분께 온 마음을 다해 변치 않는 믿음을 드린다면 그 어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끝내 이룰 수 있다는 굳은 결심에 진정성을 더해 본다. 성남의 2020년은 창조도시를 향한 도전의 한 해가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처럼, 은수미는 더디 가더라도 누구도 낙오하지 않고 더불어 함께 가길 원한다. 그리하여 기필코 이루어낼 ‘사람 사는 미래 도시, 성남’의 꿈을 꾼다. 은수미는 말한다. “과거는 버팀목이고 미래는 희망이며 현재는 선물이다.” 은수미와 그의 동료들이 이루어낼 선물 같은 성남, 희망찬 성남을 기대해 본다.
손시권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