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금값 강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사진=임준선 기자
물론 2020년 새해 들어서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높아지면서 1월에만 금값은 7% 상승했다. 하지만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군사행동을 자제하고, 이란의 우크라이나 항공기 추락 책임이 드러나면서 중동의 긴장은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완화와 함께 세계 경제성장률도 지난해 대비 나아질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 연준의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낮아졌다. 금값은 달러화 가치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세계금위원회가 최근 발간한 2020년 시장전망 보고서는 ‘비교적 긍정적인 움직임’이라고 예상했다. 금값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주로 내놓는 이 기관의 성격을 감안하면, 아주 긍정적인 전망은 아니다.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나아지면 물가상승률이 높아지고, 위험자산의 기대수익률이 올라가면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값에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지난해 가격이 많이 오른 데에 따른 상방경직성도 감안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1온스당 1500달러 선인 금값이 중장기적으로는 2000달러 선까지 급등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은 곳도 있다. 1600억 달러(약 1800조 원)를 운용하는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그렉 젠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포기하기 어려우며, 향후 10년 내에 계속 커지는 재정적자로 세계 통화로서의 달러의 위치가 흔들릴 수 있다고 봤다. 저금리로 팽창한 주식시장도 지속이 어려울 것으로 관측했다. 이에 따라 금값은 현재보다 30%가량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예상했다.
최열희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