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츠 슬러거 세스페데스는 농장에 덫을 놨다가 잡힌 멧돼지 때문에 당한 부상으로 연봉이 대폭 삭감됐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올해 초, 메츠 구단이 그토록 분노했던 진짜 이유가 밝혀졌다. 뉴욕포스트가 지난 1월 4일(한국시간) “세스페데스가 멧돼지 때문에 발목 부상을 당했다”고 전했기 때문이다. 당초 세스페데스가 자신의 목장에서 구덩이에 빠져 다쳤다고만 알려졌지만, 자세한 정황은 달랐다.
이 매체에 따르면 멧돼지의 접근을 막기 위해 목장에 덫을 놓았던 세스페데스가 덫에 걸린 멧돼지를 풀어주는 과정에서 그 멧돼지가 달려들자 순간적으로 피하려다 구덩이에 빠져 발목을 다쳤다는 것이다. 1년 가까이 재활을 해왔던 선수의 신중하지 못한 행동에 비난이 쏟아진 것은 물론이다.
텍사스 레인저스 유격수 엘비스 앤드루스 역시 비슷한 손가락질을 받은 적이 있다. 시범경기 개막을 앞두고 돌아가신 아버지를 추억하기 위해 이틀에 걸쳐 아버지의 초상화를 왼쪽 어깨부터 팔꿈치까지 그려 넣은 것이다. 그런데 생각보다 통증과 후유증이 심각해 도저히 경기에 나설 수 없을 정도였다. 결국 구단에 “팔에 불이 나는 것 같다. 오프시즌에 새겼어야 했다”며 시범경기 결장을 선언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케빈 필라는 경기를 앞두고 재채기를 너무 세게 하는 바람에 옆구리 근육이 손상돼 1주일 동안 시범경기를 뛰지 못한 적이 있다.
‘재채기 부상’의 원조는 왕년의 홈런타자 새미 소사다. 시카고 컵스 시절이던 2004년 클럽하우스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다 연달아 두 번 재채기를 했는데, 얼마나 심했는지 허리를 삐끗해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던 조엘 주마야는 시속 160km 강속구로 유명했지만, ‘기타 히어로’라는 비디오게임을 너무 오래 하다가 손목에 염증을 얻어 질타를 받기도 했다.
배영은 일간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