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이 1998년 고향인 울산 둔기리에서 가족들과 찍은 사진. 왼쪽부터 시게미쓰 하쓰코, 신 총괄회장,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아들 정훈, 맏딸 신영자 전 롯데장학복지재단 이사장,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 큰 며느리 조은주,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회장의 장녀 규미, 둘째 며느리 시게미쓰 마나미, 신 회장 아들 유열, 차녀 승은. 사진=롯데그룹
신격호 명예회장은 형제들과 적지 않은 갈등을 빚었다.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과는 라면 사업 진출을 두고 의견이 엇갈린 끝에 의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명예회장을 따르던 신준호 푸르밀 회장과도 서울 양평동 부지를 소유권을 놓고 대립하다 결국 갈라섰다.
신격호 명예회장의 부인은 공식적으로 3명이다. 일본으로 떠나기 전 열여덟 살의 나이에 결혼한 노순화 씨와 일본에서 결혼한 사게미쓰 하쓰코가 있다. 또한 아역배우이자 초대 미스롯데 출신 서미경 씨와 사실혼 관계를 맺었다.
신격호 명예회장은 이들 사이에서 자녀 2남 2녀를 뒀다.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노순화 씨의 딸이고,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사게미쓰 하쓰코의 아들이다. 서미경 씨는 딸 신유미 전 롯데호텔 고문을 뒀다.
첫 부인 노순화 씨가 장녀 신영자 이사장을 임신 중일 때 신격호 명예회장은 일본으로 떠났다. 이에 신 이사장은 부친 없이 노 씨와 유년시절을 보내야 했다. 그래서 신 명예회장은 큰딸에 대해 유독 애틋한 감정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신격호 회장은 큰아들 신동주 전 부회장에게는 일본롯데를, 작은아들 신동빈 회장에게는 한국롯데를 맡기는 후계구도를 그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두 아들은 2015년 ‘롯데 형제의 난’으로 경영권 분쟁을 겪었다. 현재 이 분쟁은 동생 신동빈 회장의 압승으로 끝난 분위기다. 하지만 여전히 갈등을 겪고 있다. 결국 신 명예회장은 두 아들이 화해를 보지 못하고 눈을 감게 됐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