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보궐선거에서는 개혁국민정당 유시민 후보가 1만 4833표(43.28%)를 득표해 1만 3397표(39.09%)에 그친 한나라당 이국헌 후보를 꺾고 국회에 입성했다. 유시민 후보는 17대 총선에서도 한나라당 조희천 후보를 9000여 표 차로 누르고 재선에 성공한다.
유시민 전 의원이 지역주의 타파를 외치며 대구로 떠난 18대 총선에선 통합민주당 한평석, 한나라당 손범규, 자유선진당 이국헌,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가 맞붙었다. 결과는 2만 8921표를 얻은 한나라당 손범규 후보의 승리. 심상정 후보는 2만 5049표를 득표했지만 첫 지역구 선거에서 패하고 말았다. 당시 진보 진영에서는 7677표를 얻은 통합민주당 한평석 후보와의 단일화가 도중에 무산된 것을 두고두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19대 총선에서는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연대가 이뤄졌고 심상정 후보가 손범규 후보를 꺾는다. 심상정 후보 4만 3928표, 손범규 후보 4만 3758표로 불과 170표 차이의 신승이었다. 20대 총선에서도 단일화 논의는 있었지만, 더불어민주당 박준 후보가 강하게 반발해 단일화 없이 선거가 치러졌다. 하지만 단일화가 없었음에도 심상정 후보는 7만 1043표를 얻으며 4만 9356표를 얻은 손범규 후보와 1만 1726표의 박준 후보를 제쳤다. 이미 단일화가 필요 없어질 만큼 심 의원이 고양에서 확고한 입지를 갖췄다는 분석이 나오기 시작했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
1959년 경기도 파주에서 태어난 심상정 의원은 서울대 사회교육학과를 졸업했다. 1980년 구로공단 미싱사 위장 취업을 시작으로 25년간 노동운동에 투신했다. 구로동맹 파업을 주도하며 최장기 여성 수배자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서울노동운동연합 중앙위원장, 전국금속노조 사무처장 등을 지내다 2004년 민주노동당 비례 1번으로 국회에 입성한다. 17대, 19대, 20대 국회에서 재벌의 편법, 탈법 행위를 파헤치고, 서민과 노동자를 위한 법안들을 추진해 왔다.
고 노회찬 의원과 사실상 진보정치를 이끌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진보의 아이콘, 버팀목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이번 총선에서 심 의원은 진보정치인 최초로 4선에 도전한다. 의원실은 “구체적인 공약은 2월께 출마 기자회견에서 밝힐 계획이다. 준비 중에 있다”고 했다. 당대표로 총선을 지휘하면서도 거의 매일같이 지역구를 찾아 현안을 살피고 시민과 소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명순 예비후보
문 예비후보는 “IMF 이후 외래자본의 유입과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심화된 금융 분야의 산업화 추세에 맞서 금융 주권 및 금융 공공성을 지키는 정책을 제시해 왔으며 문재인 대통령 후보의 금융경제 공약을 설계한 바 있다. 금융 건전화를 통한 국가 경제 활성화를 추진하고 정부와 당의 협조를 최대한 끌어내 낙후된 고양 북동부 지역의 교통, 교육, 복지를 개선하고 일자리를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출마 기자회견에서는 “덕양구 북부와 일산동구 식사동의 발전이 지체돼 시민들의 삶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 지역 정치를 주도해온 정의당이 지역 현안을 진정성 있게 다루지 못하고 심지어 중앙정치의 기득권이 돼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명순 예비후보는 15일 교육시설재난공제회 상임감사직을 사임하고 선거운동에 전념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교육시설재난공제회는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공무원과 달리 사퇴 의무가 없지만 문 후보는 “할 수 있는 한 최대의 노력을 다해 선거를 준비하기 위한 자발적인 선택”이라고 했다.
자유한국당 이경환 예비후보
이경환 후보는 최근 정의당의 1호 공약인 청년기초자산제와 관련해 심상정 대표가 황교안 대표에게 일대일 토론을 제안하자 “심상정 정의당 대표에게 무제한 토론을 제안한다. 심 대표와 제가 뛸 고양 지역구가 그 정책에 관한 사전토론의 표본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심상정 대표는 피하지 말고 ‘대표’ 계급장을 떼고 당당히 일대일 토론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역 제안에 나서 주목을 받았다.
이 후보 측은 “지역 현안을 반영한 교통, 교육, 기업유치 3가지 대표 공약을 다듬고 있다. 대중교통 시스템을 갖춰 시민의 삶을 편리하게 하고,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통해 스펙을 풍부하게 쌓을 수 있도록 기업과 연계한 자기계발 프로그램을 준비할 것이다. 또한 물류, 스마트 팜, IT기업을 유치해 자족경제 기능을 높임으로써 고양을 베드타운에서 자족도시로 변화시키겠다“고 했다.
이경환 예비후보는 “침체일로를 겪고 있는 고양시 경제와 주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분들께서 반드시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 변화는 모든 이들이 함께 뜻을 모아야 이뤄낼 수 있다”고 독려했다.
김창의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