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1월 21일 “우리 정부는 현 중동정세를 고려해 우리 국민 안전과 선박의 자유항행 보장을 위해 청해부대 파견지역을 한시적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27일 부산 해군작전사령부에서 출항을 준비하는 왕건함 모습. 사진=연합뉴스
정부는 21일 청해부대의 파견 지역을 아덴만 일대에서 오만만과 아라비아만 일대까지 확대해 우리 군 지휘하에 한국 국민과 선박 보호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모든 국가가 호르무즈 해협 안정에 기여해야 한다’는 미국 요구에 부응하는 동시에 이란을 의식해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공동방위를 위해 주도하고 있는 ‘국제해양안보구상’에 참여하는 대신 독자적으로 활동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오만만과 아라비아만을 잇는 호르무즈 해협은 걸프 지역의 주요 원유 수송 루트로 한국으로 수입되는 원유의 70% 이상도 이곳을 지날 만큼 지리적으로 중요한 곳이다. 이 해협은 이란군의 통제하에 있다. 때문에 지난해 6월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유조선에 대한 피격사건이 발생되자 미국은 그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기도 했다.
최근 미국-이란 긴장 수위가 높아지며 안전 항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때문에 정부는 청해부대를 배치해 유사시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역시 “한국 선박이 연 900여 회 통항하고 있어 유사시 우리 군의 신속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점에서 정부의 이같은 판단은 한국의 국익을 지키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