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러시아 우랄산맥 남쪽에 위치한 ‘타가나이 공원’에 가면 꼭 봐야 할 장관이 하나 있다. 수천 개의 커다란 돌들이 울창한 소나무 숲을 가로지르고 있는 ‘빅스톤 리버’다. 마치 강물처럼 돌들이 뻗어있는 모습을 보면 누구나 입을 다물지 못한다.
사실 이런 형태의 돌로 된 강은 불가리아의 비토샤 산맥, 포클랜드 제도 등 종종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러시아의 첼랴빈스크주에 있는 ‘빅스톤 리버’만큼 인상적인 곳은 없다.
길이 6km에 달하는 이 거대한 돌로 된 강은 평균 폭이 20m가량인 비교적 작은 몇몇 줄기들에서 시작된다. 그러다가 하류로 가면서 점차 합쳐지면서 평균 폭이 200m인 큰 줄기를 형성한다(어떤 구역에서는 폭이 700m에 달하기도 한다).
돌덩어리로 이뤄진 이렇게 신비로운 강이 어떻게 생겨났는지에 대한 전설과 추측들은 많지만, 과학자들은 보다 그럴듯한 가설을 세우고 있다. 1만 년 전 타가나이 산의 높은 봉우리에서 빙하가 떨어져 계곡으로 흘러내리면서 그 여파로 생성됐다는 것이다.
이곳이 다른 지역보다 특별한 이유는 또 있다. 마치 진짜 강처럼 울창한 소나무 숲을 가로지르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수천 년 동안 단 1m도 움직이지 않았다니 더욱 놀랍다. 또한 최대 10톤까지 나가는 거대한 돌들이 4~6m 높이로 겹겹이 쌓여있기에 나무나 이끼가 자라는 것 역시 거의 불가능하다. 단지 오트클리노이 크레스트 근처에 있는 두 그루의 오래된 소나무만 눈에 띌 뿐이다. 출처 ‘아더티센트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