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체육회 정강선 신임 회장
[일요신문=전주] 신성용 기자 = 전북체육회 첫 민선 체육회장으로 당선된 정강선 신임 회장이 16일부터 업무를 시작했다. 오는 2월 초 취임식을 앞두고 있는 정 회장을 만나 취임 소감과 앞으로 전북체육회 운영과 체육발전을 위한 구상, 포부 등을 들었다.
지난 선거에서 대이변으로 평가받을 만큼 예상 밖의 당선을 일궈낸 정 회장은 선거과정에서 체육인들과 공감대 구축과 강한 의지를 인정받은 결과라고 승리의 요인을 분석했다. 그만큼 체육인들의 마음을 잘 알고 공감하는 해결방안을 제시했다는 의미이다.
체육의 정치적 독립을 표방했지만 재정자립이 선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오히려 역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시각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체육단체장이 바뀌었다고 도민들을 위한 체육회 예산을 줄어드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결코 선거 구도로만 해석해 전북도와 대립각을 세우지 말라고 강조했다.
체육회의 민선시대는 정치에 예속되지 않는 순수 체육 발전을 위한 시대적 요구라며 이에 부응하는 체육회 운영을 다짐했다. 전북도와 전북체육발전이라는 대명제 아래 긴밀한 유대 관계를 발전시킬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전북경제 활성화를 위해 스포츠마케팅과 체육산업 발전을 축으로 하는 든든한 체육문화를 조성해 전북발전의 기반이 되어야 한다는 포부도 피력했다.
▲전북체육회장 취임을 축하합니다. 소감은?
“네 감사합니다. 첫 민간 체육회장으로 선출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전북 체육의 수장으로서 앞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전북체육을 위해 헌신 봉사하는 마음으로 노력하겠습니다”
▲ 지난 체육회장 선거결과에 전북 체육계는 물론이고 도민들은 대이변이라고 합니다. 승리의 요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번에 체육 관계자 등 많은 분들을 만나보고 애기도 나눠봤습니다. 전북체육에 대한 고민과 앞으로 해야 할 일들에 대해서 공감대도 가졌고요. 무엇보다도 준비된 자로서 뭔가 해보겠다는 강한 의지를 높이 평가해주신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 민선 체육회장 선출은 체육계의 정치적 독립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선거결과 일부 시군 체육회장들이 자치단체장 측근들이 당선되면서 정치적 독립은 요원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이 많습니다. 어떻게 체육계의 정치적 독립을 실현하시겠습니까?
“전국적으로 시행된 최초 민간 체육회장 선거는 ‘지자체장의 체육단체장 겸직금지’에 따른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이 통합되면서 지방자치단체장 중심으로 체육행정이 이뤄졌고 체육단체의 독립성과 자율성이 잃게 되었기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앞으로 정치에 예속되지 않는 순수체육 발전을 위한 의지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체육회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전북 체육계의 정치적 독립을 주창했습니다. 그러나 재정자립 없이는 체육계의 정치적 독립은 구두선에 그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재정자립 방안은 무엇입니까?
“이번 선거와 관련해 예산지원이나 재정확보에 대한 많은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그 동안 대부분 도비로 지원되어 왔던 체육예산은 우리 선수들의 훈련이나 동호인들의 건강을 위한 체육 복지 예산이었습니다. 체육단체장이 바뀌었다고 해서 도민을 위한 체육예산이 줄어든다는 것은 전국 어느 지역에서도 있어서는 안 될 일입니다. 앞으로 전북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스포츠마케팅과 체육산업 발전을 축으로 하는 든든한 체육문화를 조성해 전북발전의 기반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전북도는 물론 도의회와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문체부와 대한체육회, 국민체육진흥공단 등 체육 관계기관을 찾아가 우리 전북 몫의 예산을 최대한 확보해내도록 앞장서겠습니다. 또한 체육 예산 지원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데 전국 시도체육회와 함께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 선거과정에서 전북 체육계의 변화 혁신을 강조하셨습니다. 변화와 혁신의 구체적인 방안을 설명해주십시오. 또 이에 따른 전북체육회 사무처의 조직개편 계획을 가지고 계신지?
“전라북도체육회는 분야별로 전문성을 가지고 회원단체를 지원할 수 있는 조직문화가 필요합니다. 종목단체나 시군체육회와 수직관계가 아닌 수평관계를 통해 회원단체를 든든하게 뒷받침하도록 바꾸겠습니다. 유사한 사업은 통합하고 부서별 업무를 효율적으로 편성하는 한편 직원 배치에 있어서도 품격 있는 체육서비스 행정을 실현할 수 있는 조직체계를 꾸리겠습니다”
▲ 지난 선거에서 제시했던 공약들이 전북체육계의 염원이기도 하지만 현실적으로 해결하기란 쉽지 않아 보입니다. 특히 대학과 실업팀 창단은 막대한 예산을 부담해야 돼 의지만으로는 불가능한 실정입니다. 구체적인 계획은 무엇인지?
“도내 실업팀이 부족한 실정이며 전북 도내 기업체들의 열악한 재정형편도 창단의 어려움을 낳는 이유입니다. 현재 기업 실업팀은 7개가 운영되고 있는데 먼저 10개 이상을 목표로 삼고 혁신도시 입주기관이나 도내 기업체와 협조체제를 갖춰 팀 창단에 노력하고자 합니다. 전북 선수들이 타 시도로 유출되지 않고 도내 팀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기업체와 예산지원에 대한 협의를 거쳐 하나씩 해결해 나가도록 뛰어 다니겠습니다”
▲ 체육회장은 비상근 명예직이지만 인사권과 재정집행권 등 권한은 막강합니다. 전북체육회장으로서 복무방침과 체육회 운영방안은 무엇입니까?
“앞으로 전북체육회 경영의 투명성과 효율적인 운영 방안을 통해 운동선수나 생활체육 동호인들이 즐겁고 편안하게 체육 복지를 누리도록 힘쓰겠습니다. 첫 민선회장으로서 전북체육의 위상을 되살리도록 초석을 다지는데 중점을 두겠습니다. 권한을 행사한다기보다는 주위와 협의하고 회원단체의 어려움을 수렴해 함께 풀어나가는 동행자가 되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 마지막으로 전북 체육인들과 도민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은?
“민선회장으로서 전북체육이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라서도록 품격있는 체육회를 만들겠습니다. 앞으로 헤쳐 나갈 난관이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전북체육 발전이 전북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고 도민 여러분의 체육에 대한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 정강선 회장은 어떤 사람인가?
전북체육회 출입기자 출신…뼛속까지 체육인
정강선 회장이 전북체육회 첫 민선 회장으로 당선되자 체육계는 대이변이라고 했다. 체육인들조차 낮이 설었던 의외의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 회장은 체육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골수 체육인이었다.
정 회장은 1969년 전북 고창 출생으로 올해 만 50세이다. 고창·중고를 졸업하고 우석대에서 체육학을 전공했다. 경희대에서 스포츠미디어로 석사 학위, 전북대에서 스포츠미디어로 체육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전라일보 체육부 기자 출신이며 출입기자로 전북체육회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후 뉴시스 베이징 특파원으로 활약하기도 했으며 중국 베이징체육대학에서 박사 후 연구원으로 스포츠미디어를 연구했다. 이후 기획·전시업체인 ㈜피엔을 설립해 전국 전시업계 수주 1위의 건실한 기업인으로 자리를 잡았다.
여기에 가족까지도 체육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어 자신은 ‘뼛속까지 체육인’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조부가 궁도를 했고 외조부는 농구 선수였다. 부친은 태권도를 했고 동생은 레슬링 선수 출신이다. 아들 둘은 유도를 한다. 자신도 어린 시절부터 체육으로 잔뼈가 굵었다. 일기는 쓰지 않아도 복싱 관전평은 썼을 정도로 태생이 체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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