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파문으로 지상파 방송사 출연정지 처분을 받았던 래퍼 길이 3년 만에 방송에 복귀한다. 사진=MBC 제공
22일 방송가에 따르면 길은 설 연휴 마지막날인 오는 27일 종합편성채널 채널A의 프로그램 ‘아이콘택트’에 출연한다. ‘아이콘택트’ 측 역시 “이미 촬영을 완료한 상태이고, 고정 패널이 아니라 참가자로 출연하게 된다”고 그의 복귀 사실을 알렸다.
이날 방송에서 길은 음주운전과 관련해 참회하고, 그간의 근황을 풀어나갈 예정이다.
길은 2017년 6월 28일 서울 남산3호터널 입구에서 차를 세워 둔 채 자고 있다가 음주 운전 단속에 걸리면서 무기한 방송 중단에 들어갔다. 이미 앞서 2004년과 2014년에도 음주 운전으로 적발된 바 있어 이번이 세 번째 적발이었다.
당시 경찰 조사에 따르면 길의 혈중 알콜 농도는 0.165%로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였다. 서울중앙지법은 같은 해 10월 그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 명령을 선고했다.
음주운전 ‘삼진 아웃’으로 길은 2017년 9월 기준으로 KBS와 MBC로부터 출연정지 처분을 받았으며 무기한 방송 활동 중단에 들어갔다. 이번 채널A 프로그램 출연으로 길은 약 3년 만에 방송에 복귀하게 되는 셈이다.
길의 방송 복귀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중들의 반응은 극단으로 갈리고 있다. 그의 복귀를 반대하는 이들은 “음주운전은 살인 미수나 마찬가지인데 세 번이나 적발된 사람을 왜 방송으로 띄우는지 모르겠다” “범죄자를 섭외하는 PD들도 문제가 있다” “본인이 하고 싶은 방송을 하는 게 무슨 참회냐”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반면 그를 옹호하는 대중들은 “법적으로 책임질 수 있는 부분은 책임진 뒤에 나오는 것인 만큼 문제 없지 않나” “대중들이 개인의 갱생 기회까지 막아버리는 건 부당하다”며 길의 복귀를 축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길은 래퍼 개리와 함께 남성 듀오 리쌍으로 활동하며 ‘내가 웃는 게 아니야’ ‘광대’ ‘발레리노’ 등의 히트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09년부터는 ‘무한도전’의 고정 멤버로 출연해 뮤지션과 예능인의 포지션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보여온 바 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