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SBS 라디오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 전화 연결을 통해 “벌써 고향에 도착한 분도 계시고 귀성길에 오른 분도 계실 텐데 무엇보다 안전운전을 당부드린다”며 “가족 친지와 떡국 한 그릇 넉넉히 나누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설 연휴 첫날인 24일 문재인 대통령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설 인사를 전했다. 지난 1월 20일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는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이날 방송은 ‘설특집-부모님께 띄우는 편지’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진행자 김창완 씨는 “얼마 전 어머니를 여의고 처음으로 어머니 없이 설을 맞는 분”이라고 문재인 대통령을 소개했다.
어머니와 특별한 추억이 있는지를 묻는 김창완 씨의 질문에 문재인 대통령은 “대학에서 제적당하고 여러 번 구속, 체포되고 심지어 변호사가 된 후에도 구금된 적이 있었다”며 “그럴 때마다 얼마나 걱정하셨겠느냐, 불효를 많이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어머니가 흥남에서 피난 올 때 외가에서는 한 분도 못 왔는데 2004년 이산가족 상봉 행사 때 선정돼 금강산에서 여동생을 만났다”며 “그게 평생 최고의 효도가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
또 2019년 가장 아쉬웠던 일을 묻는 질문에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 삶이 더 나아지지 못한 것도 아쉽지만 특히 아쉬운 건 북미대화가 잘 풀리지 않았던 것”이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설 연휴는 어머니 제사도 지내고 성묘도 하면서 가족과 함께 보낼 계획”이라며 “그래서 어제 아내와 제수용품을 사려고 장을 봤는데 상인 분들, 장을 보러 나오신 분들과 인사도 나누고 장바구니 물가도 살피는 기회가 됐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장사하는 사람들이 설 대목도 너무 어렵다고 하시는데 (국민 여러분이) 싸고 맛있는 우리 농산물 많이 사주시면 좋겠다”며 “명절에도 바쁘게 일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국민들의 편안한 설을 위해 수고해주시는 분들께 늘 고맙다”고 덧붙였다.
오늘 생일을 맞은 문 대통령은 진행자 김창완 씨가 “선물로 노래 하나 띄워드리겠다”고 하자 “최고의 생일 선물”이라며 김창완의 ‘너의 의미’를 신청했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