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베스트 골키퍼로 뽑힌 송범근. 사진=대한축구협회
26일 저녁 9시 30분(한국 시각)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2020 AFC U-23 챔피언십 결승을 치렀다. 이 경기에서도 송범근은 골문을 지키며 한국이 치른 6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송범근은 이 경기를 무실점으로 끝내며 대회 6경기 3실점, 클린시트 3회를 기록하며 AFC가 선정한 이번 대회 베스트 골키퍼가 됐다.
그러나 송범근이 이번 대회에서 완벽한 안정감을 줬다고 평가하기에는 약간 아쉬웠다. 결승전 전반 11분, 치명적인 실수로 실점을 내줄 뻔했다. 다행히 잘 넘겼지만, 아찔했던 순간이었다. 그리고 조별리그 2차전 이란전 실점 같은 경우도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다.
물론 이 연령대에서 송범근보다 뛰어난 골키퍼는 없다. 전북 현대에서 2년간 주전으로 뛰며 리그,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등 많은 경험을 했다. 또한, 2017 FIFA U-20 월드컵, 2018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 경험도 풍부하다. 당장 이번 대회에 소집된 안찬기, 안준수의 경우 송범근에게 밀려 1분도 운동장을 밟지 못했다.
그러나 단기전인 토너먼트는 못 막을 것도 막아줄 수 있는 뛰어난 실력의 골키퍼가 필요하다. 김학범 감독 역시 척추 라인(골키퍼-중앙 수비수-중앙 미드필더-공격수)을 와일드카드로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이 최근 연령별 대회에서 성과를 낸 2012 런던 올림픽, 2014 인천 아시안게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은 와일드카드로 골키퍼를 활용했다. 런던에서는 정성룡이, 인천에서는 김승규, 자카르타에서는 조현우가 후방을 단단하게 만들어주며 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더군다나 현재 국가대표팀에 꾸준히 소집되고 있는 구성윤은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만약 와일드카드로 구성윤을 선발한다면, 송범근은 주전으로 뛰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송범근은 2018 아시안게임에서 병역 혜택을 받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서 송범근의 활약상이 뛰어났지만, 약간의 아쉬움을 남긴 것도 사실이다. 김학범 감독은 어떤 결단을 내릴까.
서정호 객원기자 tjwjdgh9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