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왼쪽)는 1월 23일 당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자는 안철수 전 의원의 제안을 거절했다. 사진=박은숙 기자
손 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총선 세대교체를 위해 미래세대에게 당을 맡기자”며 “안철수 전 의원과 손을 잡고 미래 세대로의 교체를 위해 몸을 바치자고 제안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래세대를 주역으로 내세우고 안철수가 손학규 뒤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자”라고 했다. 안 전 의원과 본인은 2선으로 물러나자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앞서, 안 전 의원은 지난 27일 손 대표를 찾아가 당을 비대위 체제로 전환해 자신이 비대위원장을 맡거나 전당원 투표로 비대위원장을 뽑자고 제안했다. 그게 아니면 손 대표에 대한 재신임을 물어야 한다며 이날까지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손 대표는 “당권 투쟁을 위해 ‘손학규 나가라’, 그 수단으로 전당원 투표제를 이야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안 전 의원의 제안을 거절했다.
손 대표는 아울러 “안 전 의원에게 기대했던 것은 당의 미래에 대해 같이 걱정하고 힘을 합칠 수 있는 방안을 깊이 있게 논의하자는 것이었다”며 “그러나 그런 것은 없이 곧바로 저의 퇴진을 말하는 비대위 구성을 요구하고 위원장을 자기가 맡겠다는 것이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