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ACL 본선으로 향하는 서울.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8일 저녁 7시 FC 서울은 말레이시아 팀 케다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를 치렀다. 지난 시즌 리그 3위로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얻은 서울은 이 단판 승부에서 이겨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진출할 수 있었다.
주축 고요한, 페시치 등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완전한 전력을 내보낼 수는 없었다. 골문은 유상훈이 지켰다. 스리백은 김주성-김남춘-황현수가 구성했다. 중원은 주세종-오스마르-알리바예프가, 윙백은 김한길-고광민이 선택받았다. 투톱은 박주영과 박동진이었다.
서울은 초반부터 케다를 상대로 높은 점유율을 가져가며 경기를 주도했다. 그러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케다 골키퍼는 단신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반사신경을 통해 서울의 슈팅을 여러 차례 막아냈다. 서울 선수들의 슈팅은 골키퍼가 막기 좋은 코스로 갔다.
서울은 케다의 수비를 벗겨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공격이 세밀하지 못했다. 중원에서 패스를 돌리며 공간을 찾았지만, 케다의 수비벽을 넘기에는 부족했다. 케다도 날카로운 역습으로 서울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케다가 자멸했다. 코너킥 수비 상황에서 상대 수비가 팔을 높이 들며 킥을 막았다. 이미 경고가 있던 수비수는 2번째 경고로 퇴장당했다.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박주영은 이를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서울은 1-0으로 앞서갔다.
앞서가고 있었지만, 경기력이 만족스럽지는 못했다. 전반 남은 시간 케다를 두들겼으나, 케다 골키퍼를 넘지 못했다. 추가 골을 뽑지 못한 채 후반으로 들어갔다.
후반전 이른 시간 추가 골이 나왔다. 48분, 황현수가 우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박동진이 헤더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득점 후 3분 만에 케다의 프리킥 상황에서 오스마르가 클리어링 실수로 자책골을 내줬다.
그러나 오스마르는 자신의 실수를 만회했다. 62분, 박스 근처 프리킥 기회에서 대포알 같은 왼발 슈팅으로 케다의 골문을 열었다. 박주영이 수비의 시선을 끈 찰나의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남은 경기는 서울이 계속 주도했다. 케다는 세트피스 외에 별다른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91분, 알리바예프가 축포를 쐈다. 수비가 걷어낸 세컨드 볼을 침착하게 잡은 후 정확한 감아 차기 슈팅으로 상대 골문 구석을 뚫었다.
서울은 4-1로 승리를 거두며,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을 확정 지었다. 이제 베이징 궈안, 멜버른 빅토리, 치앙라이 유나이티드와 함께 16강 진출을 다툰다.
서정호 객원기자 tjwjdgh93@ilyo.co.kr